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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 종교 트랜드 보고서…"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나가지는 않아"

더이상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종교적 모임에 불참석 늘어나

"나는 내 방식대로 신념 실천"
제도권 종교 더는 신뢰 안해
자녀 교육 위해 교회 참석
자기 계발을 위한 동기로 삼아


미국인들이 종교적 습성이 개인화되어가고 있다. 종교적 신념에 대한 부족이라기보다는 점점 실용적인 종교적 삶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퓨리서치센터가 '왜 미국인들은 종교적 예배에 참여하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사회내에서 변화하고 있는 종교적 행동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여기면서도 더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교인('안 나가'라는 뜻을 담고 있는 기독교 신조어)'의 증가도 엿볼 수 있다. 미국인들이 종교적 예배에 참석 또는 불참석하는 이유에 대해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봤다.


최근 각종 보고서를 보면 정기적으로 교회, 회당 등 종교적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미국 성인들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년간 종교적 예배에 거의 나가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종교 모임에 자주 출석하지 않게된 가장 중요한 이유를 물었다.



응답자 5명중 2명(37%)이 "나는 다른 방식으로 나의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는 믿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28%)'이라는 매우 간단한 대답도 있엇다.

이는 종교적 신념이 없거나 자신의 신앙이 반드시 제도권 종교 기관에만 속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신앙을 실천한다는 응답자들만 따로 추려 이유(중복 응답 가능)를 물었다.

'(제도권 모임에 나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26%)'과 '나에게 적합한 교회나 예배 장소를 찾을 수가 없어서(23%)'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18%)'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없어서(14%)'라는 대답 순이었다.

한인 2세 유진 최 목사(토런스)는 "요즘 미국 교계에서도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소속되지 않는 크리스천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그만큼 교회 자체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으며 젊은층에서는 어떤 종교 단체나 모임 등에 소속되지 않아도 혼자서도 충분히 신앙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종교의 개인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무종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에게 '왜 종교적 모임에 속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는 무엇보다 교리에 대한 의문이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응답자 5명중 3명(60%)이 종교적 가르침에 많은 의문이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회적 또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 싫어서(49%)' '신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에(37%)' '종교는 나와 무관하기 때문에(36%)' '종교 지도자들이 싫어서(34%)'라는 대답 순이었다.

반면, 종교 기관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1달간 적어도 1번 이상 종교적 예배에 참석했거나 출석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종교 모임에 출석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중복응답 가능)에 대해 물었다.

응답자 5명중 4명(81%)이 '신과 가까워 지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종교를 자녀 교육이나 자기 계발을 위한 동기로 삼으려는 응답자도 많았다. '자녀가 도덕적 가치를 갖게 하려고(69%)'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68%)' '삶의 문제나 슬픔에서 편안함을 얻기 위해(66%)'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도 '좋은 설교를 들으려고(59%)' '가족의 종교적 전통 때문에(37%)' '의무감 때문에(31%)'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19%)' '가족 또는 배우자 때문에(16%)'라고 답한 응답자들도 있었다.

기독교인들의 응답만 따로 추려봤다.

자신을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지만 예배나 교회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독교인 중 5명 중 2명(44%)이 "다른 방식으로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적합한 교회를 찾지 못해서(28%)'라는 대답도 있었다.

이는 신앙 생활에 있어 더이상 종교적 의식이나 교회와 같은 단체가 큰 의미를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신앙은 있지만 더이상 교회를 나가지 않겠다는 '가나안 교인'이 많다는 셈이다.

퓨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주로 젊은층, 민주당 성향, 교육 수준이 높고, 여성보다는 남성이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인다"며 "흥미로운 점은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배우자나 가족을 기쁘게 하기 위해 종교 모임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교회나 예배 등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기독교인들의 경우 신앙에 대한 열망이 매우 강한것을 알 수 있다.

개신교인 10명중 8명(83%)은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면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연령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18~29세 사이의 개신교인 중 70%가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이는 "예배에 참석하면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라는 응답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모임의 성격보다는 하나님과의 임재를 느끼려고 예배에 참석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레이 김(토런스라이트하우스교회)씨는 "조사 결과에도 나왔듯이 교회 자체가 가진 중요성이 오늘날 젊은층에게는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며 "기독교의 본질을 지키면서 교회가 그들과 어떻게 교류하고 소통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 12월4~18일까지 미국내 성인(18세 이상) 472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오차범위 ±2.3%)는 95%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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