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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운데 임하신 예수 축하"

성탄전야(12월 24일)에서 세례축일(19년 1월 13일)까지
가톨릭교회 성탄시기 기념

오늘은 4주간 동안의 대림시기를 마치고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이제부터 '성탄시기'를 전례를 통해 기념한다. 신자들 중에도 '성탄시기'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신호준 미주맨발가르멜수도원 원장신부로부터 그 내용을 들어 보았다.

-가톨릭 전례력에서 성탄시기는 언제인가.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12월24일)부터 주님 세례축일(2019년1월13일)까지다. 성탄전야부터 시작하여 8일 동안 주님탄생의 신비를 전례로 성대하게 기념하는 '성탄팔일 축제'를 지낸다. 그 다음 삼왕 방문을 통해 예수님께서 온 세상의 빛으로 드러나심을 경축하는 '주님공현 대축일'(1월6일)부터 시작하여 '주님세례 축일'(1월13일)까지 8일동안을 '공현시기'로 지내면서 전체적인 성탄시기를 마치게 된다. 따라서 신자들은 오늘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전례를 통해 예수님 오심을 묵상하며 크게 기뻐하며 이 시기를 지내게 된다."

- 성탄시기는 언제부터 왜 기념하게 되었나.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처음부터 성탄시기를 오늘날과 같이 기념했던 것은 아니다. 12월 25일에 주님 성탄 대축일만 전례적으로 기념했다고 한다(336년). 그러다가 주님 성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건들(목동들과 삼왕의 경배, 죄 없이 살해당한 아기 순교자들 등)을 함께 기념하게 된 것이다. 이유는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손수 당신을 낮추셔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심으로써 모두에게 구원의 길을 마련해주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은 우리 각자에게 무상으로 주어진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이기에 교회 전례를 통해 이를 묵상하며 기념하는 것이다."

- 대림시기 동안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구유는 어떻게 하나.

"크리스마스 장식과 구유는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서 마련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성탄시기 동안에 그대로 성당 안에 둔다. 성탄시기가 끝나는 주님 세례 축일 미사를 마친 후에 모든 성탄 장식과 구유를 치우게 된다."


- 구유 경배는 언제부터 가톨릭교회에서 하게 되었나.

"대림시기에 성당 제대 옆에 구유 장식을 하게 된 것은 프란치스코 성인에 의해서이다. 성인은 베들레헴에 가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구유를 직접 보고서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하게 오셨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고 예수님의 구유 탄생을 생생하게 재현하여 신자들이 성탄의 신비를 좀 더 깨닫기를 바랐다. 교황 호노리오 3세(1216-1227)의 허락을 받아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 즉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소와 나귀가 아기 예수님 옆에 배치되어 있는 마구간을 재현하여 그 앞에서 경배하는 구유 경배 예절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1223년)."


- 구유 경배는 어떻게 하는 건가.

"어떤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구원을 위해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께 경외하는 마음으로 진심 어린 감사기도를 드리고, 그 놀라운 신비를 깊이 깨닫고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 된다."

- 대림시기와 마음가짐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대림시기는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깨어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이고, 성탄시기는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를 기억하고 경축하는 시기라 하겠다. 주님의 성탄은 해마다 반복하고 끝나 버리는 이벤트가 아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도 새롭게 태어나시는 아기 예수님을, 단지 서먹서먹한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진정 나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시는 구세주 하느님으로 기쁘게 맞이하고, 늘 그분을 내 안에 모시는 거룩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새롭게 반복하여 다짐하는 시기라 하겠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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