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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MA 한국관 폐관…갈 곳없는 한국미술

한국 소장품 수장고로 가거나
다른 박물관에 임대로 보내져
한미박물관 건축 지연도 영향

오는 7월 LA카운티미술관 해머빌딩에 위치한 한국관이 폐관한다. 'Korean Art' 사인이 붙어있는 해머빌딩 입구. 김상진 기자

오는 7월 LA카운티미술관 해머빌딩에 위치한 한국관이 폐관한다. 'Korean Art' 사인이 붙어있는 해머빌딩 입구. 김상진 기자

미 서부 최대 규모의 LA카운티미술관(LACMA·관장 마이클 고반)내 한국관이 오는 7월 말로 문을 닫는다. 지난 1999년 개관이래 20년 만이다.

한국관의 폐관은 LACMA의 신축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LACMA측에 따르면 신축 프로젝트는 6억 5000만 달러가 투입되며 한국관과 중국관이 들어가 있는 해머 빌딩을 포함 기존 4개 동을 내년 허물고 2024년까지 신축 건물을 완공하는 계획이다.

LACMA의 제시카 윤 홍보 디렉터(interim director)는 "한국관은 3개월 후인 오는 7월 문을 닫게 되고 전시실에 있던 미술품들은 LACMA 수장고에 보관되거나 한국 미술품을 전시할만한 다른 뮤지엄에 임대를 해줄 예정"이라며 "2024년 신축 건물이 완공되면 한국 미술품들이 다시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의 미술품들이 4년 후 다시 전시된다고 해도 한국관이라는 이름 아래 한국 미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윤 디렉터는 "신축건물에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안 국가의 미술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LACMA의 향후 방향은 아트를 지역이나 국가로 분류하기보다는 글로벌한 개념에서의 아트로 전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인들 입장에서는 한국관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기부를 통해 단독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전시관의 경우 이번 신축 프로젝트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때문이다. 일본전시관은 현재 리노베이션을 위해 잠시 문을 닫은 상태다.

LA한국문화원의 박위진 원장은 "LACMA내 한국관이 문을 닫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이다. 한국정부에도 이미 한국관 폐관에 대해 보고를 한 상태"라며 "하지만 이미 결정된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현대미술관과 국립박물관 등에 LACMA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한국 미술품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를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LACMA내 한국관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20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1999년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처음 개관했으며 2006년 미술관 공사로 잠시 폐쇄됐다가 2009년 한인사회에서 5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면서 규모를 확대하며 재개관했다. 하지만 이후 점점 축소되면서 2011년에는 해머빌딩 전면에 설치되어 있던 'Korean Art Gallery' 대신에 'Chinese Art' 'Korean Art'라는 표시로 대체되고 전시관도 한국 전시관으로 쓰이던 공간에 중국 전시실이 조성되기도 해 한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었다.

LACMA의 한국관 폐관 결정은 앞으로 LA에서 한국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이 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던 한미박물관 프로젝트가 지연된 영향도 있다. 한미박물관이 당초 계획대로 지어졌다면 LACMA 한국관 폐관으로 갈곳 잃은 예술품들을 대여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한미박물관 건축안은 지난 5년간 2차례 변경됐다. 2015년 한인사회 여론 수렴 없이 '박물관+아파트' 계획안을 발표한 박물관측은 지난해 10월 아파트를 포기하고 다시 박물관 단독 건물로 짓기로 했다. 공사비용이 5000만달러로 치솟으면서 예산상의 어려움 때문이다. 단독 건물로 다시 수정되면서 완공 시기는 2019년 연말에서 빨라야 2021년 연말로 다시 늦춰졌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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