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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또 하나의 간빙기

그 때의

바다.하늘.갈대밭 너머로

허리 두른 산들

그리고 철 바뀔 때마다



찾아 오던 새떼들

그 나이 언저리에 떠오는 시간



감기 기운으로 먹은 약

잠 오지 않는 밤마저 밀어내

운이 좋았다는 생각으로 남아

게임의 룰도 모르고 살아 온

생존자들의 공통점으로

가벼운 희열도 들어낼 수도 없이



바이러스에 갇힌

만만치 않은 세상에

바람에 맞서다

그 품 속으로 빨려 들어

때를 찾아 돌아 온

비상하는 새떼 보며 둥지 고른다


김신웅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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