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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짧고도 긴 말의 역사

간다

간다

간다





세 번만 말해도 슬픔이 고여 오는 말

지그시



길이 있어서 길을 가는 것이 아닌

맨살로 더듬어 길을 내야하는



간다의 무게

간다의 깊이

간다의 아픔



간다가 보석이 된 길

달팽이 간 길에서 진줏빛이 났다



감동은 순간으로 와서도 기억에서 오래 살아서

분명, 앞을 향해 가는 길인데 기억이 이끈다 역사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추구의 방향과 빛깔이 끌려온다


전은실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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