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렌트 생활' 베이비부머 크게 늘었다

10년간 43%나 증가
금융위기 여파 여전

도시개발 변수 작용
LA시도 17만8000명

자신들은 은퇴를 했고, 자녀들은 독립을 시킨 뒤 노부부가 여생을 '내 집'에서 호젓하게 생활하는 것이 점점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

60세 이상 베이비부머 중 렌트로 생활하는 경우가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 시점에 맞물려 터진 금융위기가 시간을 두고 악재가 된 점이 이유로 꼽혔다.

'렌트카페 블로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대비 2017년 현재 60세 이상 렌트 생활자는 전국적으로 43%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35~59세 렌트 세입자가 17% , 34세 이하가 7% 증가한 것에 비하면 높은 증가율이다.

시니어 렌트 생활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는 텍사스주에 집중돼 오스틴 113%, 포트워스 95%, 댈러스 62%, 휴스턴 61%, 샌안토니오 59% 등이었다. 또 톱10에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112%, 플로리다주 잭슨빌 83%,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66% 등이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LA시가 45%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샌호세 43%, 샌디에이고 32% 등을 기록했다. 특히 LA의 60세 이상 렌트 생활자 숫자는 17만8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휴스턴 7만3000여명, 필라델피아 6만4000여명으로 나타났다.

고령의 렌트 생활자가 늘면서 전체 렌트 세입자의 중간 연령도 36.7세에서 10년 만에 38.1세로 높아졌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17년 렌트 세입자 비중은 36.6%로 5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유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제시됐는데 '어반 인스티튜트'의 마크 트렉슨 연구원은 "60세 이상 렌트 생활자 중에는 평생 한 번도 집을 구입해보지 못한 경우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을 잃은 경우 등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위기의 충격과 이후 회복 과정에서 은퇴계획이 타격을 받은 점도 작용했다며 트렉슨 연구원은 "현업에서 밀려난 이들이 불경기 속에서 저축한 돈을 축내며 렌트 생활자들이 누적된 탓에 통계상 43% 증가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시니어 렌트 생활자들에게 도시가 매력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점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아무래도 이들에게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가 안전하고, 장거리 운전보다는 걸을 수 있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트렉슨 연구원은 "젊은이라면 필요가 없는 각종 헬스케어 서비스와 빌딩의 다양한 접근시설들이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도심의 부동산 개발업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세대를 아울러 건물을 개조하거나 신축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