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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다운사이징 추세…큰 집 '진퇴양난'

베이비부머 대형 주택
밀레니얼 세대는 외면

전국주택연합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규 주택 크기가 4년 연속 줄었다고 발표했다. 넓은 주택을 선호하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국주택연합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규 주택 크기가 4년 연속 줄었다고 발표했다. 넓은 주택을 선호하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전 연령에서 인기 식어
현대적 대안 주택 등장…주택·부지 동반 감소


전국주택연합(NAHB)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주택구입자들이 신규주택을 구입할 때 계속 작은 사이즈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의 평균 크기는 지난 4년 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작년 4사분기에도 크기가 감소했다.

4사분기 데이터에 의하면 신규 단독주택의 중간 사이즈는 2316스퀘어 피트였다. 이는 2017년 4 사분기의 2374스퀘어 피트, 2018년 3 사분기의 2324스퀘어 피트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든 수치다.



주택 시장의 분기별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이즈는 2015년의 2519스퀘어 피트에서 계속 하락 중이다. 그러나 2300스퀘어 피트 미만인 주택은 경기침체기의 전성기 때보다 아직 많이 남아있다.

주택 사이즈가 줄어듬에 따라 주택부지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2017년 새로 완공된 신규주택의 평균 랏 사이즈는 1에이커의 5분의 1인 8825스퀘어 피트였다. 2017년에 판매된 신규 주택의 평균 부지는 8560스퀘어 피트다. 신규 단독주택의 경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8600스퀘어 피트 이하로 떨어졌으며 이후 반등하지 못했다. NAHB는 현재 기록적으로 낮은 부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NAHB는 주택 사이즈와 부지의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규모의 축소는 비싼 건축비용 뿐만 아니라 공간을 다용도로 사용하는 구매자의 트렌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주택사이즈는 경기침체기 동안 구입자가 지갑을 열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패턴은 부동산 시장이 약화된 현재 부동산 주기에도 적용되어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 레벨의 공급부족을 함께 겪고 있다.

부유한 베이비부머세대가 팔기에는 너무 큰 집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축소를 원하지만 빠져나올 방법을 못찾고 있다. 이 일은 예정된 재앙이었다. 베이비 부머들은 크고 비싼 드림홈을 지었지만 매물로 팔기에는 너무 덩치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재앙, 너무 많은 너무 큰 집들'이라는 제목으로 현 시장을 분석했다.

선벨트를 가로지르는 대형 고급주택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나왔다. 이는 15년 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은퇴자들이 부동산 붐을 타고 쉬운 대출에 힘입어 따뜻한 지역에 크고 화려한 5~6베드룸을 경쟁적으로 지었던 시대와는 딴판이다. 수많은 베이비 부머들이 대형 럭셔리 주택을 짓는데 수 백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이제야 그들은 깨닫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관리비가 많이 들어가는 대형 주택이 필요없다는 것을. 더구나 젊은 세대는 큰집을 구입할 생각도 없다.

트렌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극적으로 변했다. 요즘의 모든 연령층은 대형주택은 기피하고 작고 현대적인 대안주택을 선호한다.

특히 은퇴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이 특히 심각하다.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은퇴자들이 많이 모였던 노스캐롤라이나 번컴 카운티의 경우 200만달러가 넘는 주택이 34채가 시장에 나왔지만 작년에는 16채밖에 팔리지 않았다.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지역에서는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300만달러가 넘는 주택이 무려 349채가 시장에 나왔다. 2012년 이전에 지어진 이 집은 거의 절반 값에 판매되며, 일부 주택은 건축 비용보다 적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섬의 해변 커뮤니티에는 225채의 매물이 나와있는데 이 정도면 3~4년치 공급물량이다. 개조도 하지않은 비싼 큰 집들은 팔기가 더욱 힘들다.

이러한 문제들은 2020년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베이비부머가 70대 혹은 80대로 진입한다. 이 나이는 질병이나 사망으로 주택 소유권에서 벗어나는 시기다. 시니어 홈오너들의 엑소더스가 발생한다. 전국적으로 베이비부머들은 3200만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주택소유주 5명 중 2명 꼴이다.

이 현상은 남쪽 주의 선벨트 지역만이 아니다. 큰 집은 전국 어디에나 있다.

대형 주택은 북쪽 주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일리노이주 같은 경우 비싼 세율로 인하여 사람들이 탈출하고 싶어하는 곳이다. 이미 큰 집들은 팔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

대형 주택 소유주들은 집 판매의 3중고를 겪고 있다. 첫째, 밀레니얼세대는 빚에 시달리고 있어서 큰 집을 살 여력이 없다.

둘째, 더구나 밀레니얼들은 취향이 달라서 거의 큰 집을 구입하지 않는다.

셋째, 세율이 높은 주에 사는 사람들이 대규모 이탈을 하기 시작했다.

◆대형 주택 파악 4가지 방법

1. 사용하지 않는 방

가구가 없는 빈방이 있는가. 거의 드나들지 않는 방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집은 너무 크다. 물론 미디어 룸, 파티 룸, 게임 룸이 있으면 멋있겠지만, 그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모기지 페이먼트만 낭비하는 것이다.

2. 물건만 보관하는 방

물건만 보관하는 방이나 지하실이 있는가. 그렇다면 보관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지 알면 놀랄것이다. 어쩌면 임대용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도 있다. 얼마나 낭비하는지 계산하려면 모기지 페이먼트, 주택보험, 택스, 유틸리티를 합산해 집의 총 스퀘어 피트로 나눠보면 스토리지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 얼마나 돈을 낭비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3. 다른 사람의 물건

아이들이나 손자들의 물건으로 방이 가득차 있는가. 다른 사람들의 물건으로 가득찬 방은 우선 스트레스를 준다. 이 물건들을 치우거나 축소해야할 시간이다.

4. 압도당하는 느낌

집에 들어갈 때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갈 때 집 공간이나 과도한 물건들 때문에 압도당한다면 너무 큰 집에 사는 것이다.

UCLA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발견됐다.

-차고가 어수선하여 차를 보관하는데는 거라지의 25%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연중 날씨가 좋은 LA에서도 조경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만 마당을 사용하는 가정은 드물다.

-주택 개량의 가장 흔한 것이 부모들을 위한 매스터 룸을 추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형 스위트 룸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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