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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푸틴 정적 이름을 도로명으로

주미 러시아 대사관 앞 도로
살해된 보리스 넴초프로 바꿔

워싱턴DC 시의회가 주미 러시아 대사관 앞 도로의 이름을 '보리스 넴초프'(사진)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넴초프는 2015년 모스크바 크렘린궁 앞의 다리 위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러시아 야권 지도자다.

CBS뉴스는 11일 워싱턴DC 시의회가 전날 '위스콘신 애비뉴'였던 해당 지역의 도로명을 '보리스 넴초프'로 개명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살해된 민주주의 활동가를 추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때 부총리를 지난 넴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정적이었다. 2011년부터 선거부정 및 푸틴의 장기집권 시도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살해당했다.

러시아 정부에 의해 정치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러시아 검찰은 지난해 체첸군 장교인 자우르 다다예프를 포함한 5명에 대해 넴초프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아버지가 살해된 뒤 독일로 망명해 반정부 활동을 벌이고 있는 넴초프의 딸 잔나는 지난달 워싱턴DC 시의회를 방문해 "러시아 정부는 아버지에 관한 기억을 지우고 싶어한다"며 도로명 개명을 적극 호소했었다.

당연히 러시아는 강하게 비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극우정당 자유민주당(LDPR)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대표는 "미 당국이 비열한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DC 뿐 아니라 하루 앞선 9일에는 터키도 갈등을 겪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앙카라 주재 대사관 앞 도로명을 변경했다.

양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고 UAE가 참여한 카타르 단교 사태 이후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데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이 최근 터키 영웅인 파레딘 파샤를 범죄자 취급하는 트윗을 올리자 대사관 앞 도로 이름을 파레딘 파샤로 바꿔버리는 '복수'를 가했다.

무스타파 투나 앙카라 시장은 도로 이름을 바꾼 뒤 트위터에 "이제부터 UAE 대사관 주소는 공식적으로 파레딘 파샤가 됐다. 행운을 빈다"며 대놓고 약올리기까지 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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