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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욱일기 문양 논쟁 재점화"

LA타임스 18일 인터넷 보도
한인예술가연합 '교포' 조직
교육구에 제거 요구 서한발송
"'예술의 검열 프레임' 씌워
일제 만행의 역사 피해 외면"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이 연합단체를 꾸리고 LA한인타운 공립학교 내 욱일기 문양 벽화(사진) 제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욱일기 문양 벽화 제거 요구를 표현의 자유 침해와 검열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백인중심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LA타임스는 현대미술 예술가들의 문제 제기로 욱일기 문양 벽화 논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18일 LA타임스 인터넷판은 현대미술계 한인 예술가 11명이 '교포(Gyopo)'라는 단체를 구성해 LA통합교육구(LAUSD)에 로버트 F. 케네디 스쿨(이하 RFK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 제거 또는 교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한인 예술가들은 한인 디아스포라를 의미하는 교포라는 단체명을 통해 정체성도 드러냈다.

이들은 LAUSD 모니카 가르시아 교육위원장 한인타운 담당 로베르트 마르티네즈 교육감에게 보낸 서한에서 욱일기 문양 벽화 문제점을 곧바로 인지하고도 문제해결에는 시간을 끄는 무책임한 자세를 지적했다.

특히 서한은 문제의 벽화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주의 전쟁범죄와 만행에 고통받은 한인과 아시아권 이민자의 아픈 기억을 헤집는다고 명시했다. 예술의 표현의 자유와 검열반대도 중요하지만 공공미술 역할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의견이다.



LA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제니퍼 문씨는 "상징(Symbols)은 트라우마를 되새기고 형상(Imagery) 역시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화가 뷰 스탠턴이 욱일기를 떠올리게 하는 햇살(sun rays)을 한인타운 공립학교 벽화로 그린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한인 예술가들은 욱일기 문양 벽화를 옹호한 LA타임스 예술 비평가 크리스토퍼 나이트 화가 셰퍼드 페어리가 일본제국주의 만행 역사와 아시아계 아픔을 제대로 인지하는지도 되물었다.

동시에 LAUSD가 욱일기 문양 벽화를 제거하기로 했음에도 두 사람이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을 통해 표현의 자유와 검열반대라는 프레임을 씌워 저지한 것은 '예술계 내 백인중심 사고(whites-only club)'라고 지적했다. 백인이 아시아계 역사와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결론을 내려도 그 '권한'을 인정하는 세태를 꼬집은 것이다.

교포에 참여한 한인 예술가는 해머뮤지엄 시니어 매니저 낸시 이 LA카운티미술관(LACMA) 현대미술 큐레이터 크리스틴 김 UC어바인 명예교수 민용순 SF 갤러리 관장 에스더 김 코리아아트재단(KAF) 엘리 이 남가주 건축대학 교수 캐비오 문 스페이스휴먼리소스LA 에릭 김 소더비아트센터LA 김기범씨 등 11명이다.

이들은 "언론이 벽화 이슈를 더 다루지 않는다고 해서 이 논쟁이 끝나길 바라지 않는다. (한인사회를) 목소리 낼 힘 없고 작은 커뮤니티라고 취급해 이 문제를 덮으려 해서도 안 된다. LAUSD가 뷰 스탠턴 지역사회와 좋은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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