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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첫 1순위' 가려진 한인 키커 유망주의 눈물

머리, 드래프트 1번 지명된 날
최고명문 노터데임 저스틴 윤
32개팀 224명 지명에서 탈락

한국계 쿼터백 카일리 머리(22)가 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애리조나 카디널스에 지명되는 영광 <본지 2019년 4월26일자 a-2면> 을 누린 반면, 뛰어난 활약에도 마지막 라운드에서조차 지명받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한인 풋볼 선수도 있었다.

대학풋볼(NCAA) 1부리그 최고명문인 노터데임 파이팅 아이리시의 한인 키커 저스틴 윤(23)이 학교 프로그램 역사상 최다득점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정작 졸업 후 불러주는 프로팀이 없어 미아신세에 처했다.

윤은 지난 25~2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저스틴 윤은 1~7라운드 지명이 끝날 때까지 32개팀이 뽑은 224명에 들지 못했다. 반면 그보다 기량이 처지는 키커 오스틴 사이버트(오클라호마 수너스)·맷 게이(유타 유츠)는 나란히 5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낙점을 받아 9월부터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부모가 모두 한인인 저스틴은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에 위치한 노터데임 대학에서 4년간 주전으로 뛰며 필드골·엑스트라킥으로 364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0차례 시도한 필드골에서도 4번만 실패하며 80%의 높은 성공률을 나타냈다. 터치다운 직후 차는 1점짜리 20야드 엑스트라 킥 성공률은 95%에 달했다.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리시 팬들은 라이벌을 줄줄이 쓰러뜨리는 저스틴 윤의 환상적인 킥이 성공할 때마다 '유~운'(YOON)이라는 함성을 내지르곤 했다.

1995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출생한 그는 부친 윤지섭씨가 올림픽 피겨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동안 한국에서 지낸 뒤 9살이던 2004년 테네시주 내슈빌에 정착했다. '남한·북한 구분도 못하는' 남부 미국인들 틈에서 아이스하키와 풋볼을 겸업했다. 매사추세츠주로 이사 간 뒤 밀튼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노터데임 풋볼 장학생으로 진로를 확정했다. 5피트10인치-195파운드의 단단한 체격을 지녔으며 4대 메이저대회인 피에스타·카튼 보울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1987년 UCLA의 존 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전 조지아 서던 대학의 구영회(LA 차저스)에 이어 세 번째 한인 프로 키커가 유력했으나 고개를 숙였다. 모든 팀의 외면을 받은 뚜렷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저스틴 윤은 올 여름 막을 올리는 NFL 미니캠프에 참가, 단기계약을 따내거나 마이너리그인 미국동맹리그(AAF) 또는 캐나다리그(CFL)로 진출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저스틴은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키커에 많은 돈을 쓰고 싶어하는 구단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 안에 NFL 입단이 좌절되면 선수생활 대신 전공인 재정학을 살려 사회에서 제2의 인생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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