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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민' 깃발 흔들며 글로벌 동맹 꾀하는 유럽 극우

유럽의회 선거 8개월 앞두고
각국 극우 정당들 연대 움직임
개방적 스웨덴 총선서도 약진

유럽의 극우 세력이 '반이민'을 기치로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탈리아 집권 연립여당의 핵심인 극우 '리그당(LN)'의 당수 겸 내무장관 마테오 살비니는 유럽 극우 정당들이 연대해 다국적 글로벌 동맹을 만들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자유롭고 이민자에게도 개방적으로 알려진 스웨덴에서도 지난 9일 실시된 총선에서 극우성향의 스웨덴민주당(SD)이 20%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반이민 물결을 예고했다. 스웨덴민주당은 2010년 총선에서 5.7%의 득표율로 20석을 얻으며 의회에 첫발을 들였으며 2014년에는 지지율을 12.9%로 배 이상 끌어올렸는데 2015년 유럽 난민사태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사회문제를 이민과 연결지으며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개방과 관용의 나라'로 통했던 네덜란드 조차 지난해 3월 총선에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자유당이 돌풍을 일으켜 150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하며 제2당이 됐다.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탈퇴와 반이슬람주의 반이민주의 국경 봉쇄 등의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독일 동부 작센주의 소도시 켐니츠에서는 이달초 이민자 출신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독일인 남성 사망 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집회에 8000명이 모였다. 극우성향 제3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극우단체 '페기다' 주도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우리가 국민이다' '메르켈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시위대를 두둔하며 "난민은 독일에서 모든 정치적 문제의 어머니"라고 비난했고 이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민문제는 우리에게 도전 과제이지만 대처에 성공한 측면도 있다"고 반박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유럽 각국에서 교두보를 확보한 극우 민족주의 정당들이 내년 5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반이민 정서에 기름을 부으며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유럽의회 대거 진출을 통해 '하나의 유럽'을 뿌리째 흔들며 유럽연합(EU) 해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5년 임기의 의원 750명을 뽑는 유럽의회 선거는 지금까지 모두 8차례 선거를 치렀다.

회원국이 9국이던 1979년 61.9%였던 투표율은 줄곧 하락하고 있다. 2014년 선거(회원국 28국)에선 투표율이 43.1%였다. 각국 국민이 브뤼셀 소재 EU본부에서 '지시'를 내리는 EU에 대해 갈수록 환멸을 느껴 투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의회에서 '유럽합중국'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150여 명인데 동조자를 모으면 총 의석의 3분의 1(250석) 확보도 가능하다고 BBC방송은 전망한다. 극우 정당들의 연대를 촉구하는 이탈리아 살비니 당수의 주장에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프랑스 우선주의'의 선봉장인 우파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등이 동조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핵심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도 유럽에서 '무브먼트'라는 단체를 이끌며 민족주의 성향 정치인들과 협력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의회 기능이 그렇듯 입법 뿐 아니라 EU의 방대한 예산을 확정하고 승인하는 일을 한다. EU는 7년치 중기 예산을 결정한 다음 이를 매년 나눠 집행하는데 지난 5월 확정된 EU의 2021~2027년 예산 초안은 모두 1조2790억 유로(약 1조4800억 달러)에 이른다.

BBC방송은 유럽에서 극우 민족주의 바람이 다시 부는 것은 자국의 화려했던 과거에 대한 왜곡된 향수 탓도 있지만 유럽 통합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데다 난민문제 이슬람테러 자국 우선주의에 미국과의 무역갈등까지 세계의 앞날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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