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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은 옛말…국제유가 좌우하는 스트롱맨 3인방

미·러·사우디가 공급 지배
트럼프, 유가 낮추려 '증산'
무함마드, 재정 마련 '감산'

그동안 국제 석유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생산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왔으나 최근 국제유가 급락 과정에서는 OPEC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등 3개국이 개별적으로 압도적인 양의 석유를 뽑아 올렸기 때문인데, 이들 국가 정상들의 의지가 유가를 결정하는 시대가 오는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러시아, 사우디가 하루에 생산하는 원유,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액화천연가스는 4000만 배럴 정도로 OPEC 15개 회원국의 생산량을 추월했다. 국제유가가 지난달 초보다 20% 이상 급락한 배경에 이들 3개국의 석유 정책이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가 올해 기록적으로 산출량을 늘린 까닭에 석유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3명이 내년 이후에도 국제유가의 행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국제유가가 나아갈 경로에 대한 이들 정상의 견해가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다음 달부터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씩 줄이겠다고 선언하고, 다른 산유국들에도 올해 10월 기준으로 하루 100만 배럴씩 공급량을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연착륙을 위한 자금으로 석유 수익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가 내년 예산안을 지탱할 수 있으려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3.3달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67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무함마드 왕세자로서는 저유가 때문에 국가 비전이 차질을 빚고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위기에 몰린 셈이다.

블룸버그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산출량 감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급량을 늘려 유가를 훨씬 더 낮춰야 한다고 사우디를 압박하고 있다.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두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코너에 몰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소리로 증산을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보다 텍사스주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무함마드 왕세자에게는 더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석유생산업체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의 산출량에 맞먹는 양을 추가로 뽑아냈다. 내년 4월까지는 하루 1200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달 예상보다 6개월 빠른 것이며 올해 1월 예상치보다 하루 120만 배럴이 많은 양이다.

푸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감산에 흥미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의 재정은 2016년 OPEC과 유가조절을 두고 제휴를 시작했을 때보다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줄었지만 러시아 석유 기업들은 투자한 유전에서 석유를 뽑아내기를 원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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