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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군함 나포…2차 크림반도 사태 촉발하나

러와 크림반도 연결 해협 봉쇄
영해 침범 이유 3척 총격 나포
우크라 대통령 계엄령 발동

러시아 군함이 러시아 본토를 크림반도에 연결하는 다리가 놓인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3척에 공격을 가해 나포하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에 맞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일부 군대 동원령을 내리는 등 크림반도에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경비함정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예인선이 자신들의 영해를 불법 침범했다며 고의로 들이받았다. 소형 함정 2척의 호위를 받아 흑해 오데사 항에서 케르치 해협을 통과해 아조프해 마리우폴 항으로 가던 이 예인선은 선체와 엔진 등이 파손됐다. 이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해군 선박들에 총격을 가해 나포했고,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승조원 6명이 다쳤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우크라이나 해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동과 유럽으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4년 길목에 해당하는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옛 소련 '형제국가'인 양국은 이후 심각한 갈등을 겪어 왔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2의 충돌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우크라이나 군함은 케르치해협을 통과할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러시아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해군은 항행 계획을 러시아에 미리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아조프해는 서쪽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와 동쪽으로 러시아 영토와 맞닿아 있다. 2003년 체결한 협정에 따라 흑해에서 케르치 해협을 거쳐 들어갈 수 있는 아조프해는 두 나라 모두 항행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를 크림반도에 연결하는 다리를 케르치 해협에 새롭게 개통한 이후 긴장이 높아져 왔다. 러시아 해군은 현재 케르치 해협 다리 밑에 대형 유조선을 띄워놓고 우크라이나 선박의 통행을 막고 있다. 러시아 측은 다리 인근에 전투기와 헬기를 비행시키며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전날 발생한 러시아 해군의 자국 군함 나포로 인한 비상 상황과 관련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포로셴코 대통령이 계엄령 발동 대통령령에 서명했다며 포로셴코 대통령이 자국군 총참모부에 계엄령 시행을 위한 일부 군대 동원령을 발령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밤사이 수도 키예프에선 성난 시민 150여 명이 러시아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화염병 등을 던져 대사관 소속 차 한 대가 불에 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케르치 해협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의제 상정에 대해 15개 이사국 가운데 7개국이 반대, 4개국이 찬성, 4개국이 기권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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