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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테러' 사흘만에 '보복 테러' 가능성

네덜란드 시내 전차안서 총격
3명 사망·터키출신 남성 체포
IS 가담 전력 드러나 동기 수사

네덜란드 중부 도시 위트레흐트의 트램(전차)에서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범행 후 달아났던 터키 출신 괴크멘 타느시(37·사진)를 7시간 만에 검거한 경찰은 총격의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16일 뉴질랜드에서 호주 국적 브렌턴 태런트(28)가 50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이슬람 사원) 총기 테러를 저지른 지 사흘 만에 발생했다. 태런트는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이민 침략자들에 대한 보복' '백인 보호' 등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네덜란드 경찰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LA시간 같은 날 오전 2시45분)쯤 중부도시 위트레흐트의 트램(전차) 안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빨간색 르노 클리오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차량은 이후 위트레흐트 시내에서 발견됐다.



네덜란드 경찰은 이날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7시간여 지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인 터키 출신 남성 괴크멘 타느시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총격 용의자가 무슬림이 인구의 99%인 터키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백인 테러에 대한 무슬림의 보복 테러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었다. 네덜란드 당국도 테러 공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당 지역의 테러 위협 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리고, 학교와 가정에 외부 출입을 하지 말라는 경보를 내렸다.

차량으로 도주했던 타느시를 체포한 네덜란드 대테러 당국은 일단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공범이 있는지 추적 중이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테러 동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BBC 터키어 웹사이트는 타느시가 몇 년 전 터키에서 IS 연계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인물이라며 과거 체첸공화국으로 건너가 무장 활동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반면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에 사는 타느시의 친척을 인용해 총격 동기가 가족 내 분쟁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친척은 타느시가 트램에 타고 있던 친척 여성에게 총을 쐈고, 그 여성을 도우려고 한 사람들을 겨냥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검찰 관계자도 용의자 체포 이후 "가족 문제가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에 사는 타느시의 아버지는 현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1년간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범행을 저질렀다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레드 그라페르하우스 네덜란드 법무장관은 타느시가 범죄 경력이 있어 치안 당국에 알려진 인물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그가 2017년 저지른 성폭행 범죄로 2주 전 재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수년간 살인 기도 혐의를 포함해 범죄 여러 건과 관련해 수차례 처벌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국제공항 등에 위협경보를 최고단계인 5단계로 올렸던 네덜란드 당국은 용의자가 체포됨에 따라 이전처럼 4단계로 내렸다.


김성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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