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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도 하기 전에…바이든 '미투'에 침몰하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두번째 피해 여성 등장
민주 진보·여성계 반대

2020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꼽혔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미투' 암초를 만났다.

지난 2014년 민주당 후보로 네바다주 부지사에 출마했던 여성 정치인 루시 플로레스가 지난달 30일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주장한 데 이어 하루 뒤인 31일에는 민주당 짐 하임스 연방하원의원(코네티컷)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에이미 라포스가 바이든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아직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민주당 소속 여성 정치인들이 잇따라 성희롱 고발에 나서면서 '바이든 호'가 뜨기도 전에 침몰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플로렌스가 폭로한 내용은 2014년 자신의 라스베이거스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온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이 연단으로 올라가려고 대기하는 동안 어깨에 두 손을 얹었으며 머리에 코를 갖다 대 냄새를 맡고선 곧이어 뒷머리에 키스까지 했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는 플로레스는 "미국의 부통령이 가까운 친구나 가족 연인 사이에서나 있을 법한 친밀한 방식으로 나를 접촉했다"며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모욕적이고 무례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라포스는 31일 코네티컷주 지역신문 하트포드 쿠란트와의 인터뷰에서 "2009년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모금행사장에서 바이든은 내 목을 감싸고 머리를 당겨 코를 비볐다"며 "나에게 키스를 하려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으며 "바이든은 부통령 나는 보잘것없는 사람이어서 소송은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바이든의 신체접촉은 그동안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특히 2015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카터 장관 부인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마사지를 해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본인은 친밀성을 나타내는 정치적 제스처라고 주장하지만 상당수 경우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과도한 신체 접촉으로 보여 일부에선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여성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이 바이든에게 성희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여성 젊은 층 소수계가 대거 의회에 입성하며 민주당은 여성 파워와 진보 색채가 강해졌다. 그동안 구설로만 그쳤던 바이든의 과도한 신체 접촉을 정식 문제삼은 것도 민주당 내 진보적인 두 여성이다.

CNN방송은 1일 "미투로 인해 바이든이 큰 타격을 입을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포스트 미투 시대 나이 많은 백인 남성이라는 정체성을 극복해야 하는 건 과제"라고 진단했다. 주류 백인 구세대를 대표하는 바이든이 진보적인 민주당에서 미투까지 덮어쓰면 대선 가도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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