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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합니다"…이지아 녹색당 뉴욕부지사 후보

"기성 정당은 소수가 컨트롤"
녹색당은 기업 기부금 받지 않아
교사로 교육개혁에 큰 관심

민주·공화당은 결국 1% 소수 엘리트의 이익을 대변할 수 밖에 없다. 녹색당은 99%를 차지하는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11월 뉴욕주지사 선거에 나선 녹색당 하위 호킨스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이지아(42) 부지사 후보는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녹색당은 9월 예비선거를 치르지 않아 이 후보는 11월 본선거에 직행한다.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도 선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민주·공화 등 주요 정당들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지 않는다"며 "정당인 동시에 시민운동(무브먼트)인 녹색당은 절대 다수인 대중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녹색당은 기업의 기부금을 받지 않으며, 개인 후원도 그 한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독립당이나 노동가족당·보수당 등 다른 군소 정당들이 성향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를 지지(endorse)하는 데 그치는 것과 달리 녹색당은 지속적으로 독자 후보를 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는 "정강을 볼 때 가장 진보적인 정당은 녹색당"이라며 "점차 지지층이 늘고 있고 지난 주지사 선거 때는 약 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구나 정치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노동 계층을 대변하고 있다"는 이 후보는 맨해튼의 공립학교인 '디 어스 스쿨(the Earth School)'의 4~5학년 특수교육 담당 교사다.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만큼 개학하더라도 휴직 등을 하지 않고 주말 등을 이용해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그만큼 핸디캡이 있지만 당의 노선이 각 커뮤니티 자체적으로 유권자를 교육하는 선거 캠페인 전략을 가지고 있어 본인이 직접 모든 곳을 뛰어다닐 필요는 없다는 것.

부지사 후보에 지명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선거에서 호킨스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출마했던 브라이언 존스를 도와 캠페인을 했었다"며 "이번에 당과 호킨스 후보의 요청으로 부지사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 따르면, 녹색당은 우선 2030년까지 뉴욕주가 100% 청정에너지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 이슈다. 이밖에 모든 주민이 주정부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을 갖게 되는 '싱글 페이어 헬스케어' 시스템, 소득 격차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낙후지역 개발로 저소득층 거주민이 쫓겨나는 현상) 중단, 공립교의 인종과 소득 계층에 따른 분리 중단, 뉴욕주의 피난처 주 지정으로 이민단속을 억제하고 불법체류자에게도 운전면허 발급, 뉴욕주 드림액트 실시, 부유층 증세로 누진세제 강화 등이 주요 정강이라고 이 후보는 설명했다.

2016년 뉴욕시교사노조(UFT) 위원장 선거에서 20%의 득표율로 마이클 멀그루 위원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이 후보는 "교사노조도 정치화 돼 민주당과 같이 소수가 요직을 장기 독점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내년 봄에 실시되는 다음 선거에 다시 도전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 2세인 이 후보는 남가주에서 태어났으나 뉴욕시립 헌터칼리지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다. 학부 시절 복수 전공으로 특수교육 교사 자격증도 땄으며 대학원에서는 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브루클린에서 9학년생인 아들 앙드레(14)와 살고 있는 이 후보는 학부모로서 뉴욕시 공립교 교육개혁에도 가장 앞장서고 있다.

그는 "우리 아이만 '좋은' 학교로 가면, 다른 아이들은 '나쁜' 학교에 다녀도 상관 없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며 "결국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쁜 영향을 받는 만큼 나와 나의 자녀에게도 나쁜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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