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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역사를 쓴다] 창간 44주년 인터뷰 윤경복 한인커뮤니티재단 회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9/04  4면 기사입력 2018/09/05 07:20

10년째 한인 비영리단체 지원 앞장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동반자 역할
한인사회 발전에 뿌리 역할 담당

"한인 단체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롱텀 플래닝’이 필요합니다."
한인 커뮤니티 비영리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윤경복 회장·사무총장의 조언이다.

윤 회장은 "비영리단체 가운데 사실상 이름뿐인 단체들도 많고 경험이나 기금 부족으로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비영리단체는 봉사의 힘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KACF를 이끌어온 그가 비영리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점은 바로 '장기 플래닝'이다. 영리단체와 마찬가지로 비영리단체 역시 '비즈니스'라는 그는 "유기적인 조직 구성은 물론 비전 달성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짠다면 작은 이벤트에서도 기금을 효율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태동한 KACF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2008년부터 사무총장으로 일해온 그는 한인 단체의 성장에 늘 고심한다. KACF 창립은 2002년 조원일 뉴욕총영사와 1.5·2세 한인 전문가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나온 '한인 자선단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싹텄다. 여기에 기금을 모아 한인 커뮤니티에 기반한 비영리단체를 돕는 재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더해지며 그 해 겨울 '한인커뮤니티재단'이라는 이름의 비영리재단이 설립된 것. 200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KACF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그는 "저소득층 한인과 아시안 아메리칸을 돕는 단체들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다"며 "내·외부적으로 견고한 단체들이 늘어나 복지·교육·건강·역량강화·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이 있도록 협력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국이라는 뿌리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가 이처럼 한인 커뮤니티 지원에 몰두하는 이유는 차세대 한인들에게 뿌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6세 때 워싱턴DC 대사관에서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온 그는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뿌리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몸소 체험한 이민 1.5세다. 아버지의 근무지 이동으로 프랑스에서도 3년간 지내다 다시 미국에 온 그는 웨슬리대학에서 영어와 정치학을 전공했고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세계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폭스 채널에 입사해 뉴욕 한인 여성 최초로 방송 리포터와 메인 뉴스 앵커로 활약했고, 다시 세계은행 프로듀서로 일하며 글로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주류사회에서 성공한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자신의 커뮤니티와 멀어지는 경향이 짙었다"며 "나 또한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다 보니 한인 커뮤니티와의 접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늘 잊지 않고 자랑스러워 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폭스 채널에서 활동할 때도 '경 윤(Kyung B. Yoon)'이란 한국 이름을 사용했다고. 주위에서 발음하기 쉬운 영어 이름을 사용하라는 제안도 많았지만 시청자들에게 한국어 이름을 익숙하게 하도록 경윤을 고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후세 한인들에게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 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부채질하고 싶다"며 "나아가 한인 커뮤니티의 힘을 키우는데 일조해 차세대 한인들의 권익을 신장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KACF가 갖고 있는 기금 모금 노하우와 운영 방법 등도 적극 공유하고 있다. 단순한 재정 지원만이 아니라 각 비영리단체의 활성화와 성장을 위해 일조하겠다는 의미다. 비영리단체 대부분이 운영 자금 부족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고 이로 인해 전문적인 스태프를 고용하지 못해 실질적인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따라서 안타까운 실정을 헤아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제공하며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그의 계획이다.

윤 회장은 "일을 하다 보니 기금을 지원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지원받는 단체가 계속 성장하고 조직화 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나눔 실천 교육과 단체간 네트워킹 기회 확대를 위한 '기빙 서밋', 한인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 트레이닝 및 이벤트 플래닝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실 한인 커뮤니티의 기부 문화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바꿔 말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기빙 서밋에 수백 명이 참석하는 것만 봐도 우리 커뮤니티가 기부 문화 정착에 대한 무한한 갈망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인 사회의 기부 활성화와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개인 혼자가 아닌 함께 나누려는 인식과 자세가 중요합니다. 5년 후, 10년 후 우리 커뮤니티의 건강한 사회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부 활동이 자연스럽게 실천될 수 있도록 인식과 태도를 전환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이민 1세대의 희생과 투자를 받은 우리 후세들이 이제는 '기빙 백(Giving Back)'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글·사진=김지은 기자
kim.jie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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