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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서 훔친 참모 게리 콘…밥 우드워드 WP 부편집인 폭로

한·미 FTA 파기 못하게 하려고
콘 위원장 "나라 지키려는 행동
트럼프, 문서 없어졌는지 몰라"

주한미군 필요 따지는 트럼프
매티스 "초등 5학년쯤 이해력"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파기하고 철수하려 했다. 거기에 사인하려고 편지(공식문서)를 집무실 책상 위에 두었다. 이에 백악관의 경제참모 게리 콘(사진) 국가경제위원장(올 3월 사임)은 트럼프가 그 편지에 사인할까 봐 편지를 대통령(트럼프) 책상에서 훔쳤다. 콘 위원장은 나중에 측근에게 '대통령이 그것(편지)을 보도록 놔둘 수 없었다. 사인할까 봐 두려웠다. 난 나라를 지키기 위해(Got to protect the country) 그걸 훔쳤다'고 털어놓았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의 주인공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저 '공포(Fear): 백악관 안의 트럼프'에 나오는 믿기 힘든 내용이다. 더 놀라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FTA 파기 문서)이 없어졌는지 알아채지 못했다"고 콘 위원장이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사실이다.

우드워드는 "이처럼 백악관 참모들이 서류를 훔치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행정부의 쿠데타(administrative coup d'?tat)'라고 묘사했다.



우드워드는 전·현직 백악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트럼프 백악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여러 분야에 걸쳐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행정부의 장관들과 백악관 참모들이 깊은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1일 저서 발간에 앞서 WP와 복스 등 미국의 매체들이 사전 공개한 주요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된 부분이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19일 국가안보회의(NSC) 회의에서 "왜 미군이 큰돈을 들이며 한반도에 있어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7초 내에 감지(알래스카 기지에선 15분 내에 감지)하기 위한 특별 정보작전에 그렇게 많은 자원을 투입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반적으로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무시했다고 한다. 이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그러는 것이다(We're doing this in order to prevent World War III)."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가 자리를 떠나자 매티스 국방장관은 매우 화를 내며 측근들에게 "대통령은 초등학교 5학년 혹은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우드워드는 책에서 북한에 대한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지 한 달 후(지난해 2월 말쯤) 조셉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계획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며 한창 말 전쟁을 벌일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 측근이던 롭 포터 선임비서관(올 2월 사임)에게 "이건 '지도자 대 지도자' '인간 대 인간' '나와 김의 대결' '의지의 맞대결'이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책은 또 존 켈리 현 백악관 비서실장의 트럼프에 대한 불만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켈리 비서실장은 한 소규모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idiot)'라고 묘사하면서 "그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그는 이미 궤도를 이탈했다. 우리는 미친 동네(Crazytown)에 살고 있다. 심지어 왜 여기에 있는지 이유조차 모르겠다. 이것(백악관 비서실장)은 내가 지금까지 가진 직업 중 최악"이라 말했다고 우드워드는 기술했다.

한편 이날 우드워드의 책 내용이 공개되자 백악관은 발칵 뒤집혔다.

책에 등장한 매티스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고, 켈리 비서실장도 "완전히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인용된 내용은 사기와 대중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우드워드는 민주당 첩보원인가? (중간선거를 앞둔) 타이밍에 주목한 건가?"라고 반박했다.


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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