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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한인사회 정치력 뿌리가 약하다

한인 밀집 지역 정당 대의원 극소수
각 타운 정당위원회 참여 늘어나야
정치인 후보 공천 등에 영향력 행사

뉴저지주에서 한인사회가 정치력을 더 신장하기 위해서는 각 타운에 구성된 정당위원회 참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뉴저지주에서는 버겐카운티를 중심으로 20명에 가까운 한인 시장과 시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 정치력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정치인과 함께 타운 정당 위원회에서 후보 공천를 결정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대의원직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정계에 진출한 한인들이 더 뜻을 펼치기 위해서도 한인 또는 한인사회를 잘 아는 대의원들의 더 많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리지필드의 데니스 심 시의원은 "지난해 시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타운 민주당위원회 산하 5개 구역 10명의 대의원 중에 한인이 단 한 명도 없는데다, 기존 정치인들이 한인을 경계하는 바람에 출마를 다음 선거로 미뤘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그 동안 ▶민주당위원회 ▶시의회 ▶교육위원회 ▶경찰서 네 곳에 한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힘을 다했으나 "인근 팰팍처럼 한인타운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기존 정치인들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심 의원은 향후 수년 간 정치적인 기반을 다진 뒤 "4년 후 반드시 시장선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잉글우드클립스 글로리아 오 시의원도 올해 초까지 시장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타운 민주당위원회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리 등에 한인 대의원 거의 없어
팰팍에선 18명 가운데 5명
폐쇄적인 정당 구조도 문제


타운 정당위원회 대의원들의 힘이 한인 후보의 승패를 결정한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팰리세이즈파크(팰팍)에서 열린 민주당 시의원 후보 예비선거에서는 앤디 민 후보와 마이크 비에트리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 전에 열린 팰팍 민주당위원회 대의원 선거에서 이전까지 당내 공천을 받을 것이 유력시 됐던 우윤구 후보가 탈락하고, 비에트리 후보가 공천됐다. 팰팍 민주당위원회는 9개 구역에 18명의 대의원이 있는데 이들 중 한인은 5명뿐이어서 시장과 시의원 후보 공천에서 기존 백인들의 영향력이 아직 절대적이다.

포트리는 더 심하다. 포트리는 버겐카운티에서 한인 인구와 경제력 규모로 손꼽히는 타운이다. 하지만 타운 정치를 주도하는 민주당위원회 산하 19개 구역 38명 대의원 가운데 한인은 에스더 실버 단 한 명 만 활동하고 있다. 선거로 당선된 한인 시의원은 2명인데 대의원은 1명뿐인 것이다. 포트리한인회 홍은주 회장 등 소수의 한인 인사들이 대의원 대체후보(병이나 사망, 이사 등의 이유로 대의원이 자리를 떠났을 때 교체)로 등록이 돼있으나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는 힘들다. 한인사회에서 타운 정치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당위원회에 한인들을 진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회장은 "폴 윤 현 시의원도 지난 2014년 예비선거에서 선전을 펼쳤으나 결국 당의 지원을 받는 후보에 아깝게 진 경험이 있다"며 "대의원들은 회사나 단체의 이사와 같이 눈에는 잘 안보이지만 타운과 카운티, 주 선거에 나서는 후보 공천을 결정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레오니아와 같이 타운 행정과 정치 분야에 한인들의 참여가 미약한 타운에서는 정치위원회에는 아예 진출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교육위원을 역임했던 정덕성 전 위원은 "레오니아 다수당인 민주당위원회는 6개 지역에서 12명의 대의원이 있는데 한인은 한 명도 없다"며 "젊고 똑똑하고 의식 있는 한인들이 타운 곳곳에 들어가야 한인 정치력이 신장되는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레오니아에서는 지난해 벤자민 최 시의원이 당선돼 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활동했으나 최 시의원이 최근 호보큰 타운판사를 맡아 사퇴하는 바람에 바람에 한인 정치인이 없어졌다.

향후 더 많은 1.5세와 2세 한인 정치인들이 탄생하기 위해 타운 정당위원회 대의원에 더 많은 한인들이 진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많은 한인들이 풀뿌리 정치를 다지는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 지속적으로 한인 후보들이 배출되는 것은 물론 정치력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 회장 등은 "대의원들은 타운에 그치지 않고 카운티 프리홀더와 카운티장, 주 상원과 하원의원 후보들의 공천까지 관여하기 때문에 한인 정치를 한 단계 높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한인타운들을 중심으로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인들의 정당위원회 진출이 어려운 큰 이유 중 또 하나는 기존 대의원들이 종신직인 경우가 많고, 폐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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