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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지원서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최근 3년 변화 과정 통해 정확한 질문 의도 파악해야
바뀐 에세이 지시문, 알고 대응해야 첫매듭 쉽게 풀려

올해 대학입시(2018~2019학년도)의 첫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 지시문이 최근 3년간 계속 변화하고 있어, 과거 기준대로 에세이를 작성하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입 공통지원서는 각 대학별로 별도의 에세이 심사 등을 진행하던 관행을 바꿔 전국공통의 단일 표준으로 시행할 목적으로 지난 1975년 처음 도입돼 지금은 5백여개 대학이 사용하며 80만여명의 12학년이 참여하고 있다. 에세이 예시문이 재작년과 작년에는 모두 다섯가지였으나 올해에는 일곱가지로 늘어났다.

내용에 있어서 언뜻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한 차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시문의 소재 범위를 크게 확장시켜 다양한 지시문의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나 감동이 부족한 에세이를 양산하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지시문 편중 현상을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에세이 범위를 크게 늘려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입학 관문이 나날이 좁아지는 가운데, SAT 성적과 내신성적 등으로 변별력을 만족할 수 없던 대학이 공통지원서 지시문 변경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번 지시문은 재작년까지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이 이야기 없이는 입학원서를 완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 이야기에 대해서 써라(Some students have a background or story that is so central totheir identity that they believe their application would be incomplete withoutit. If this sounds like you, then please share your story)'였지만, 작년부터 '자신의 정체성, 배경, 흥미, 재능 등에 관한 의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이 이야기없이는 입학원서를 완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야기에 대해 써라(Some students have a background, identity, interest, or talent thatis so meaningful they believe their application would be incomplete without it.If this sounds like you, then please share your story.)'로 바뀐 후 올해에도 변화가 없다.

정체성과 백그라운드 정도의 소재가 흥미, 재능 등으로 범위가 넓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흔히 한인2세나 1.5세가 1번 지시문에서부터 오류를 범하기 쉬운데, 이 지시문은 이민 2세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얼굴색이 다른 이민 2세 학생의 고충은 입학사정관에게 너무나도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재다. 다행히 이 지시문이 요구하는 것이 얼굴색과 이민 정체성을 넘어 흥미와 재능 등으로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는 사실 또한 명확해졌다. 그러나 정말 남들이 보기에도 색다른 것이 있어야 접근이 가능한 주제라고 할 수있다.

2번 지시문은 재작년에 '경험했던 실패나 사고를 상술하라. 실패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무엇을 배웠는지 논하라.(Recount an incident or time when you experienced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lessons did you learn?)'였는데, 작년에는 '우리가 실패를 통해 얻는 교훈은 나중에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다. 실패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무엇을 배웠는지 논하라(The lessons we take from failurecan be fundamental to later success. Recount an incident or time when you experienced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did you learn from theexperience?)'로 바뀌었다. 올해에는 다시 '우리가 실패를 통해 얻는 교훈은 나중에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다. 여러분이 직면했던 도전과 좌절, 실패가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논하라(The lessons we take from obstacles we encounter can be fundamental to later success. Recount a time when you faced a challenge, setback, or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did you learn from the experience?)'로 변경됐다. 재작년에서 작년으로 넘어오면서 뼈저린 반성을 불러오는 실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실패를 구술하라고 보다 명확하게 지침을 밝힌 셈인데, 난관을 극복한 실제 사례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에는 실패 뿐만 아니라 도전적 상황과 좌절 등의 경험도 함께 구술할 수 있어 에세이 소재 범위가 넓어졌으나 취사 선택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범위가 넓어지긴 했지만 입학사정관이 보기에 감동이 덜한 밋밋한 스토리를 전개할 경우 차라리 다른 지시문을 따르는게 더 좋을 수가 있다.

3번 지시문은 재작년과 작년에 '기존의 사상이나 믿음에 대해서 도전해 본 적이 있나? 왜 도전하게 되었고, 지금도 또 같은 결심을 하고 있나?(Reflect on a time when you challenged a belief or idea. What prompted you to act? Would you make the same decision again?)'로 변함이 없었다. 이 지시문은 단순한 반골적인 성향의 학생을 구별해 내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기존의 사상과 믿음이 왜 잘못됐는지 논리적 반박 능력을 시험하는 것으로, 상당한 철학적 기초를 통해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로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에는 '기존의 사상과 믿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도전한 적이 있나?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 결과는 무엇이었나?(Reflect on a time when you questioned or challenged a belief or idea. What prompted your thinking? What was the outcome?)'로 변경됐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직접적인 도전'에 대한 사례를 요구했으나 올해에는 의문을 제기한 경우도 포함돼 철학적인 사고와 논리전개에 능한 학생이라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4번 지시문은 재작년 '자신이 완전히 만족하는 장소나 주변 환경에 대해서 논하라. 거기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왜 그것이 자신에게 중요한지 논하라.

(Describe a place or environment where you are perfectly content.What do you do or experience there, and why is it meaningful to you?)'에서 '해결했던 문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기술하라. 지적인 도전, 연구과제, 윤리적인 문제와 연관된 딜레마는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할 수 있다. 당신에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어떤 단계에서 중요했고 중요할 수 있는지 설명하라(Describe a problem you've solved or aproblem you'd like to solve. It can be an intellectual challenge, a researchquery, an ethical dilemma-anything that is of personal importance, no matterthe scale. Explain its significance to you and what steps you took or could betaken to identify a solution.)'로 완전히 바뀐 후 올해에는 변화가 없었다. 정체성과 고민, 실패와 교훈, 사상과 이념에 대한 도전 등 추상적인 개념을 벗어나 실제로 학생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그 실제 사례를 요구하는것으로, 공통지원서가 나날이 진화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로 읽히는 대목이다.

5번 지시문은 재작년과 작년에 '자신을 아이에서 성인으로 바꿔 줬던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이벤트에 상관없이, 가정이나 커뮤니티에서 행한 업적이나 사건을 논하라.(Discuss an accomplishment or event, formal or informal, that marked your transition from childhood to adulthood within your culture,community, or family.)'였으나 올해에는 '타인이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개인적 성숙의 계기가 됐던 깨달음과 이벤트, 성취를 논하라(Discuss an accomplishment, event, or realization that sparked a period of personal growth and a new understanding of yourself or others.)'로 변경됐다. 깨달음 등의 대상을 자기자신에서 타인으로 확장하고, 서술 범위를 가족 커뮤니티, 문화권 등에 국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경험적인 논리 전개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더욱 유리한 지시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1번과 4번으로 에세이를 준비하던 학생에게는 변화가 없겠지만, 2,3,5번문항을 염두에 뒀던 학생들은 바뀐 지시문에 맞춰 숙고를 다시해야 한다. 2번의 경우 최근 3년새 계속 바뀐 항목이라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시문 6번과 7번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을 엿보기 위해 새로 추가됐다.

6번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토픽과 생각, 개념을 기술하라. 이것들이 왜 당신을 사로잡는가? 더 배우고 싶을 때 누구나 무엇에게 의존하나?( 6. Describe a topic, idea, or concept you find so engaging that it makes you lose all track of time. Why does it captivate you? What or who do you turn to when you want to learn more?)'이다. 대입을 위한 틀을 지니고 있지 않거나 트랙에서 벗어나 있던 수험생이라면, 정규 교과나 엑스트라 커리큘러 외에 몰두했던 토픽 등이 있다면 맘껏 창의성을 드러낼 수 있는 지시문이다. 7번은 '선택에 의해 어떠한 주제라도 논하라. 예전에 이미 작성했던 것이나 다른 지시문에 따라 작성했던 것이나 스스로 기획한 것 등도 가능하다(Share an essay on any topic of your choice. It can be one you've already written, one that responds to a different prompt, or one of your own design.)'로, 에세이 주제를 무한 확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2013년에 삭제 될 때까지는 계속 있었던 질문이지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 예전에 작성했던 에세이 중 완결성이 높은 작품을 제출하고 싶은 욕심을 피하기 어렵지만 함정이 많다. 대입 에세이는 입학 사정관에게 자신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하기에, 그 같은 목적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다른 주제를 잡거나 아예 다른 지시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옥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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