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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여성에게 "이민국 잡아가라, 당장 꺼져라"

백인 여성이 욕설과 협박…SNS에 영상
스태튼아일랜드 버스서 인종차별 공격
최근 한인 여성 비롯 잇따라 혐오 피해

부르클린에서 스태튼아일랜드로 가는 MTA버스에서 백인 여성이 무슬림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고 위협적인 발언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 마크 라오는 10일 저녁 유투브와 트위터에 통해 '무슬림 여성이 당한 무차별 공격과 비난'이라는 글과 함께 당일 오후 스태튼아일랜드행 S 53버스에서 발생한 동영상을 개제했다.

사건은 히잡을 쓴 한 여성이 유모차와 함께 버스 뒷문으로 타고 난 후 발생했다. 사람이 많은 버스에서 무슬림 여성이 실수로 버스 정차버튼을 누르자 한 승객이 "문에서 좀 떨어져라"고 말했을 때, 이 백인 여성이 "여기 유모차를 들고 있는 여자한테 좀 소리쳐달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백인 여성은 무슬림 여성에게 갑자기 욕설을 퍼부으며 "이 나라에서 당장 꺼져라. 연방이민단속국(ICE)이 널 잡으러 올 거다"라는 등의 협박을 가했다.



사건이 담긴 31초짜리 동영상에는 백인 여성이 매우 당당하게 카메라를 보며 "난 애슐리라고 하며 난 지금 동영상에 찍히고 있다"고 소개했고 "아무 권리도 없는 무슬림이 내 심기를 건드렸기에 나는 이 무슬림 여자랑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여성은 "미국시민도 아닌 주제에" "영어도 못하는 주제에" 등 무슬림 여성을 조롱하며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 정류장에서 버스 문이 열리자 "이민자들은 당장 내려라" "밖을 봐라, 이민국이 당신을 잡으러 여기 왔다" "너의 아기도 함께 추방당했으면 좋겠다"는 등 협박했다.

무슬림 여성도 백인 여성에게 "당신도 이민자"라고 반박했지만 정확한 발언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던 라오는 "백인 여성이 버스에서 당장 꺼지라고 발언했을 때 무슬림 여성이 굉장히 언짢아했다"고 말했다.

상황은 버스기사가 사건에 개입하면서 잠잠해졌다. MTA는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시에서 이와 같은 인종 혐오 협박 사건은 벌써 이 달에 알려진 것만 세 번째다. 지난 4일 뉴저지주 라클랜드 카운티에서 한 백인 여성이 버스에서 승객에게 욕설과 함께 동영상 촬영자를 폭행했다. 그는 "너네 같은 이민자들이 이제 지겨워 죽겠다. 나는 미 헌법수정 제1항에 따라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며 "너는 우리 나라에서 당장 꺼져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가해자인 메시아노는 현재 경찰에 체포돼 조사 중이다. 또 7일에는 코니아일랜드로 가튼 전철에서 백인 남성이 한인 여성에게 "너흰 가짜다. 당장 내 나라에서 꺼져라"라는 욕설을 하고 머리에 침을 뱉었다.

네티즌들은 최근 또다시 불거진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정말 실망스럽고 역겹다" "무시하는 것이 답이다" "대중교통 무서워서 못 타겠다" 등의 의견을 달았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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