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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새들도 기억을 더듬는다

정숙자 / 시인·아스토리아
정숙자 / 시인·아스토리아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7/21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8/07/20 15:29

저녁 노을 속 새떼들 석양을 운구해 간다

오리떼를 닮지 못해 글을 쓰지 못한다

그들이 떨어뜨린 깃털이 공중에 기억으로 날리고 있다

어제 본 나무도 꽃도 하얀 깃털로 덮인 순간에

빛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오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유명해지는 타워

오늘의 자유의 여신상이 어제의 여신상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의 등을 훔쳐본다

숲이 모르는 사람의 가슴을 감싸안는다

무의식적으로 편하게 껴안을 수 있다

본능을 거꾸로 돌려놓은 죽음에 새 들은

분노하고 슬퍼할 것이다

펼쳐지는 미래에 발을 담가 보듬어줄

대상을 잃어버린 불안들

나 답게 바르게 살아감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

어린 새 들은 아직 모른다

돌아볼 사이 없이 달려온 붉은 하늘

바람에 어깨를 꺾일 때도 있었다

흑과 백으로 갈리기 전

하얀 깃털이 주위를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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