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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마음의 안정

필자가 근무하는 원달마센터는 명상과 불교를 가르치는 훈련원으로 매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명상과 선을 배우고 있다. AA 모임(alcoholic anonymous)에 다닌 혹은 현재 다니고 있는 사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 혹은 경제적, 인간적인 관계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명상을 하고자 하는 사람, 혹은 불교 혹은 명상이 궁금해서 오는 사람 등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선과 명상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많은 이들이 실지 집에서도 정기적으로 좌선, 명상을 해서 그들 생활에 실질 변화가 있게 되는 것을 목격한다.

좌선과 명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안정시키므로 현재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등 많은 명상 응용 프로그램이 생겨서 이제 좌선, 명상은 종교와 영성 분야를 떠나 많은 심리학자, 의사들이 사용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일정기간 명상훈련을 시키면 참가자들의 재범 비율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많은 보고, 통계가 있고, 또한 캘리포니아 공립학교에서 수업시간 전에 잠깐 마음을 가다듬고 모으는 시간을 가지면(구태여 명상 등의 종교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크게 증가된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미식축구에서 터치다운 후 추가득점 골을 찰 때 선수들이 무슨 방법 이로나 잠깐 마음을 멈춘 다음 공을 차면 그냥 바로 공을 차는 선수보다 그들의 득점 성공 비율은 30% 이상 높다는 통계도 있다.

선과 명상은 간단히 말해서 '마음을 멈추는 것'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달리는 우리의 마음과 인생. 이 같은 현대인의 마음과 인생을 차로 비유하자면 가속페달만 있고 브레이크가 없는 차와 흡사하다. 브레이크 없는 차는 결국 사고를 내게 된다. 현대인의 공동된 습관과 질병 하나를 집는다면 필자는 바로 '생각하는 병'이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생각하는 습관, 이가 현대인의 마음의 습관이다.

필자는 오래 전 네덜란드에 있는 고흐 박물관을 방문한 적인 있다. 고흐는 여러모로 방황을 하다가 20대 후반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37세까지 수 없이 많은 작품을 남겼다. 2100 개의 작품(유화 860점)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 중 태반은 마지막 2년 동안 창작한 것이다. 짧은 인생이었지만 너무나 다작인 그의 인생모습을, 명상가의 입장에서 표현하면, "먹고 마시고 자는 시간을 빼고 그림만을 그렸다."는 것이다. 고흐의 작품을 보면 참으로 영감 있고, 영적인 눈이 떠져서 그린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그의 그림에서 그의 정신적 불안함이 드러난다. 비록 창의적 활동이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움직이고 있었고 (작품을 제작을 위해) 멈출 줄을 몰랐다. 항상 움직이고 사용하기만 하는 고흐의 마음, 어찌 그의 정신 상태가 건강할 수 있었을까? 많은 수학자 철학자들이 정신적인 건강을 잃는 주된 원인도 간단하다. 마음을 쓰기만 하고 멈추지를 않기에 그들의 마음은 신경쇠약 등 공통의 병을 겪게 되는 것이다.



선과 명상을 통해 마음을 멈추는 연습을 하면 마음은 '힘'을 얻게 된다. 육신과 근육은 현대인에게, 쓰면 쓸수록 강해지고, 마음은 쉬면 쉴수록 강하게 된다. 힘을 얻은 마음은 흡사 근육의 힘이 강해진 육신과 같이 역경을 쉽게 이길 수 있게 된다. 또한 마음을 쉬게 하면 마음은 지혜로워 진다. 고요해서 물결이 없어진 호수표면이 달을 온전히 담아내듯, 물결의 요동이 없어진 평화로운 마음은 지혜로운 마음으로 변화된다.

내가 참 자유와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하면 기도, 선, 명상 등의 수양시간을 하루 중 일정하게 가지자. 또한 더 근원적으로 내 인생의 궁극 목표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바른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을 형성하자. 이는 청소년뿐 만 아니라 어떠한 어른들도 해야 하는 주요 과제이다. 이 두 가지가 충족이 되면 세상으로 향하는 마음, 비교하는 마음으로부터 해방을 얻어 내 생활에서 환경에 불고하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며 마음에 참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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