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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도, 불편한 노숙도 '방탄 팬심' 못 뚫었다

'BTS' 공연장 씨티필드에 팬 1000명 노숙
좋은 자리 선점 위해 일주 전부터 공동생활

부모님들 "미쳤다", 그래도 생필품 지원
"사회문제 지적, 청소년 자존감 회복 큰 힘"

"팬들의 텐트가 한 마을을 만들어 '빌리지(Village)'라는 이름도 생겼습니다"

6일 방탄소년단(BTS)의 뉴욕 공연이 열리는 플러싱 씨티필드 스태디움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달 28일부터 BTS의 열혈 팬들은 당일 공연장의 빠른 입장을 위해 씨티필드 스태디움 앞에 텐트를 치며 밤샘노숙을 하고 있다. 약 200개 이상의 텐트가 설치됐고, 대기자 수만 약 1000명이 넘는다. 이들은 공연의 '일반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로, 7명의 멤버들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보겠다는 목적이다. 4·5일 새벽 비가 오는 날씨에도 이들은 텐트 속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공연장 앞에 10번째로 도착한 나자라 하워드(20)는 벌써 일주일째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하워드는 "어제 새벽에는 비가 왔는데 힘들어 눈물까지 났다"며 "이젠 빨리 공연이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푸세식 화장실이 역겹다"며 "샤워 시설이 없어 인근 친구 집에서 잠깐 샤워를 하고 온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팬들은 7~8명의 '그룹'을 만들어 번갈아 가면서 자리를 지키기도 한다. 그룹은 가족.친구의 그룹도 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 만난 '팬'들의 그룹이 다수다.



하워드는 "트위터에서 만난 BTS의 팬 5명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며 "그 중 한 명과는 텐트 생활을 하면서 절친이 됐다"고 전했다.

또 BTS 팬인 미케일라 프리티맨(19)도 "트위터에서 만난 친구 4명과 함께 텐트 노숙을 하고 공연도 같이 간다"며 "서로 공통 관심사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열혈 팬들의 BTS에 대한 열정에 부모들도 덩달아 고생이다. 프리티맨은 "부모님이 '미쳤다'고 했다"며 "5일 오전에도 엄마가 생필품을 주러 차를 타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나의 BTS 사랑을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회사를 뒤로하고 텐트촌을 찾기도 했다. 한 팬은 "회사에 말을 안하고 왔다. 들통나면 밥줄이 끊길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뉴욕 주민 뿐만 아니라 미국 각지에서도 팬들이 모였다. 플로리다 주민 브리아나 매디스는 "BTS의 지난 LA 공연에 이어 이번 뉴욕 공연까지 찾았다"며 "수요일부터 대기하고 있다. 특히 BTS 공연에는 맴버들이 각 3분씩 팬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있어 이렇게 대기를 하면서까지 앞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팬들은 BTS가 사회 문제·사회 정의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자신들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좋다는 의견이다.

하워드는 "BTS는 노래 가사.대중연설.미디어활동.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으로 진솔하게 사회 문제에 대해 말한다"며 "남준과 랩몬스터의 '체인지(Change)'라는 곡에는 경찰의 권력남용, 학교문제, 소셜미디어문제 등 사회 문제를 지적한다"고 전했다.

또 "BTS의 메시지는 우울함과 낮은 자존감에 허덕이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된다. 이번 유엔에서의 연설도 그 중 하나"라며 자신도 그들의 연설을 듣고 감동받아 울었다고 했다.

실제로 그룹명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의미로, 10대의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 전 텐트촌에는 1000명 이상의 공연 대기자들이 자리했고, 안전요원 10여명과 뉴욕 시경이 현장을 지켰다. 이번 공연은 약 4만석 규모이며,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티켓 구입 당일 20분 만에 완판됐다고 빌보드에 밝혔다.

BTS는 지난달 24일 유엔 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 참여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연설을 펼쳤고, 25일 NBC '더 투나잇쇼 스타링 지미 팰런', 26일 ABC '굿모닝 아메리카'에 잇따라 출연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뉴저지 프루덴셜센터에서 공연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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