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그곳, 아름다운 뒤 뜰에서
파도가 잔 물결치는롱아이랜드 바닷가에 누어있는
집
그 집 뒤 뜰에는
줄줄이 키를 다투며 채소들 이 올라오고
붉은 볼을 감춘 감들
주렁주렁 가지를 흔든다.
알알이 매달린 다래 진녹색으로 익어간다.
나무 밑 닭장에 닭들 눈을 껌벅이며
알을 품고 있다.
처마 밑에 아늑한 안식처를 짓고
편히 쉬는 제비들
선한 눈으로 두리번거리는 사슴들
사람의 눈을 피하여 뒷 걸음친다.
배롱꽃과 이름 모를 꽃들의 향기
따뜻한 바람이 쉬어 가는 곳
우리들이 모여 앉은 소나무 곁
식탁에서, 시가 흐르고
랍스터, 조개, 물고기들
접시 위에서 팔딱거린다.
예이츠(Yeats)가 꿈에서도 그리워하던
어린 시절 추억속에 시상이 꿈틀거리는
잔잔한 호수가 이니스프리 섬(lake Isle of Innisfree)
잠시 머리 속으로
스쳐간다.
김복연 / 시인·웨스트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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