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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코로나바이러스

바닷가 공원 낚시터에 있는 다리

일곱 번째 난간의 밑 부분을 만졌다

혹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을까 하고

바이러스는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겠지만



외로움을 타, 적막한 곳을 찾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

내 손을 붙잡고 반가워할 지도 모르지

나를 만나면 기적 같은 인연이 되겠지

악연이라도 보통 악연이 아니겠지



바이러스는 왜 나무나 풀에 앉지 않을까

건장한 청년을 피하고

허약한 노인들을 공격할까



내가 만진 난간은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간밤에 내린 빗물에 씻겨 내려갔을 것이다

햇볕에 말라 죽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찾아줄 것을 몰랐을 것이다



바이러스는 딱딱한 물체를 좋아한다고 했지

그 공원, 그 다리, 일곱 번째 난간에서 만날 가능성은 없지만

혹시 만나도 큰일이지

금방 공원 변소에 가서 비누로 20초 동안 손을 씻었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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