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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하늘이 내려온 바다

하늘이 바다에 내려와 앉는걸

나는 몰랐다



맑은 날 푸른 바닷물이



하늘의 투영인 줄 미처 몰랐다



흐린 날 잿빛 물도

구름 낀 하늘빛인 줄 모른 채

성난 파도의 울렁임 탓으로만 알았다



네 속에 내가 비치는지 모르고

내 마음이 네게 내려앉는지 알지 못했다



내게서 떠난 것이

내게로 돌아오는 것을



모르고 산 날이

너무 많았다



밤바다 통곡 소리

그래서

더 무겁다


성정숙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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