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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옛친구 -낭만 골프여행

셀폰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낭송 시 박인희의 ‘목마와 숙녀’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세월은 가고 오는 것

시 낭송에 한참 도취하여 달리는 차 창 밖을 바라보며



가을바람 소리에 청춘을 되찾은 40년 지기 옛친구 20명

낭만과 영혼이 담긴 푸른 초원에 펼쳐진 가을의 향연 속에 2시간 거리 포코노 마운틴을 향한 우리의 골프 여행

코로나에 짓눌려 고립되고 지친 삶을 벗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꿈과 행복을 안고 울창한 숲속에 감춰진 하얀 공을 찾아 떠나는 노땅, 아니 노짱들

비록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는 변화무쌍한 삶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도전과 신념을 가슴에 품고 낭만파 클럽의 슬로건 첫 번째 말처럼 “따지지 말고….” 그저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가자.

가을바람 소리에 쓰러진 술병 속에 목메 우는 시낭송을 들으면서 도착한 자연 그대로의 골프장

화려한 계절을 뽐내듯 푸른 잎들은 온갖 색깔로 변해 버리고

누군가의 얘기처럼 이 계절은 너나없이 시인이 된다

힘껏 휘두른다 나이스샷! OMG!

어딘가로 사라진 공, 낙엽 속에 묻혀버린 하얀 공야박한 옛친구들도 오늘만큼은 봐준다 봐줘!

푸른 잎 단풍들고 낙엽 되는 삶의 여정처럼 옛친구와 함께 라운딩할 수 있는 이 시간. 머지않아 추억이 된다

녹음? 단풍? 골프 라운딩? 친구? 낭만 그리고 추억.

신이 주신 선물은 계절별로 무한하건만 아직도 서산에 해 지기만을 기다리는 노년들이여 생각을 바꿔 이 시기를 즐겨보면 어떠실까?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오색의 단풍 물결로 뒤덮인 산장 아래에선 바람 소리와 섞인 마나님들 우리 할머니들의 마냥 행복한 웃음소리가 포코노 산장을 물들인다.


문용철 / 에버그린 골프 모임·낭만파 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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