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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부동산 시장에 '피디 프로퍼티스' 돌풍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임대 독점 대행 등
설립 7년 만에 굵직한 거래 잇따라 성사

한인 등 경영진의 다양한 출신 배경이 강점
매매부터 투자 컨설팅까지 '종합서비스' 제공


'맨해튼 매디슨애비뉴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임대 단독 리스팅', '파리바게뜨 뉴욕 진출 조력', '세계 최대 오피스 공유 서비스 위워크 한국 상륙 인도' ….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체 피디 프로퍼티스(PD Properties)의 포트폴리오는 화려하다. 웬만해선 돌풍을 일으키기 힘들다는 맨해튼 부동산 업계에 뛰어든 지 10년도 채 안 돼 업계 잠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무명 안팎의 인력에도 불구하고 직원만 수천 명에 달하는 쿠시먼·CBRE·소어 에퀴티 등 쟁쟁한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체를 제치고 2015년 말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임대 대행 독점권을 획득한 건 아직도 업계에서 자주 회자된다.

주류 시장에서만이 아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피디 프로퍼티스는 굵직한 부동산 프로젝트만을 선별해 잡는 업계 마당발이다. 뉴욕시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대형 부동산 매매·임대 거래의 50%를 피디 프로퍼티스가 담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피디 프로퍼티스를 움직이는 이들은 누굴까.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사무실에서 피디 프로퍼티스의 핵심 인물인 일라드 드로르 사장과 데이비드 박 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인·유대인·이탈리아인이 뭉치다

일라드 드로르 사장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맨해튼 부동산 중개업체 모니안그룹에서 11년을 일하다 약 7년 전 맨해튼에 피디 프로퍼티스를 설립하며 독립을 선언했다. 모니안그룹에서 일하다 인연을 맺은 한인 토니 박씨를 최고경영자(CEO)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서울지사에서 활동하며 서울과 뉴욕의 굵직한 기업을 대상으로 부동산계를 빠삭히 익힌 데이비드 박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출신 부동산 전문가도 핵심 인물로 추가했다. 한인 2명과 유대인·이탈리아인 각각 1명씩, '부동산계 4인방' 구색을 갖춘 것이다.

박 부사장은 "뉴욕 부동산 시장은 '끼리끼리' 거래로 유명하다"며 "역사적으로 유대인과 이탈리아인이 장악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디 프로퍼티스가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인-유대인-이탈리아인이 뭉쳤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인물의 출신지·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인맥이 상당히 다채롭다는 게 우리의 최대 강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리스팅도 다양하고 거래도 훨씬 수월하게 성사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매매부터 투자까지 '부동산 종합서비스'

피디 프로퍼티스는 빌딩 임대·매매 뿐만 아니라 사무실 입점·분양·관리 업무를 망라한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로 상가·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을 다루는데, 뉴욕·뉴저지 뿐만 아니라 한국·중국·유럽 등지에 수천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 일원 기업 고객만 600개가 넘는다.

미국 내 진출을 꾀하는 해외 기업에 대한 컨설팅 업무도 주력 사업이다. 한국·중국·이탈리아·프랑스·타이완 등에 다수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고객은 호텔롯데를 비롯해 파리바게뜨·네이처리퍼블릭 등으로 모두 업계 큰 손이다. 맨해튼 중심가에 파리바게뜨 1호점 상륙을 성사시킨 것도, 한국 대형 화장품회사 네이처리퍼블릭의 미국 진출을 이끌어 낸 것도 피디 프로퍼티스였다.

반대로 한국으로 진출을 꾀하는 미국 기업의 임대 관련 업무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 '위워크(WeWork)' 측 임대 대행업을 맡아 서울 명동·강남에 위워크 초기 상륙을 조력하는 등 미국 기업의 한국 진출도 돕고 있다.

이 외에도 피디 프로퍼티스는 한국의 KTB자산운용과 협력해 미국 내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및 융자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피디 프로퍼티스가 가는 곳엔 큰 손이 있다.

피디 프로퍼티스는 '될 만한 터'를 잘 보기로 유명하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리스팅으로는 맨해튼 다운타운의 커낼스트리트와 뉴저지 리틀페리가 있다. 유동인구와 유동자산, 개발현황, 인구변동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곳들은 '돈과 사람이 잘 모일 수 밖에 없는 터'라고 확신한다. 특히 한인 고객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바로 경계에 있는 커낼스트리트 상가(183 Canal Street)는 피디 프로퍼티스가 꼽는 리스팅 중 하나다. 최근 '개발 세례'를 맞으며 유동인구가 급증한 다운타운 코너에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가진 중국인들의 '차이나 머니'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커낼스트리트와 모트스트리트 코너는 눈에 잘 띄고 젊은 부유층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한인 레스토랑이나 바, 화장품점이 들어서기 좋은 터"라고 강조했다.

이 상가 주변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뱅크·체이스·TD뱅크·HSBC 등 주류 은행을 비롯해 이스트웨스트뱅크·ICBC와 같은 중국계 은행 등 총 13개 은행이 들어서 있다. 이들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예금만 최저 1억4800만 달러에서 최고 12억2000만 달러(2015년 기준)에 달한다.

드로르 사장은 "특히 한인 은행들에게 이곳 커낼스트리트에 입점할 것을 추천한다"며 "입점 후 예금 규모가 상당한 수준으로 늘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H마트 매장이 있는 리틀페리 부지는(260 Bergen Turnpike)는 한인들을 위한 종합 쇼핑몰로 탄생할 것이라는 게 피디 프로퍼티스의 전망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파리바게뜨와 한식당, 한국 브랜드 화장품 매장, 한인 은행들이 매장 입점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맨해튼 중심가 라파옛스트리트와 아시안 인구가 밀집한 퀸즈 서니사이드 신축 상가는 피디 프로퍼티스가 중요하게 다루는 리스팅 중 하나다. 박 부사장은 "건물주와 입점 매장 등 리스팅 하나하나에 연관된 핵심 인물 대부분이 피디 프로퍼티스가 보유한 밀접한 네트워크 안에 존재한다"며 "좋은 터를 선별해서 다채로운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거래를 수월하게 성사시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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