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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드라마 웨스트월드…AI가 기억을 찾으면서 혼돈이…

인간의 잔인한 유흥에 맞서
호스트들 탈출과 전투 나서

2016년부터 HBO에서 방영된 공상드라마 웨스트월드(West World)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대할 때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나 행동에 대한 제약이 없다면 재미있는 유흥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과 똑같고 피가 나면 고통을 느끼고 울기도 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이 '호스트'로서 인간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이 세상은 옛날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모방해 만든 테마파크다.

방문객들은 웨스트월드에 도착할 때부터 원하는 캐릭터를 설정해 그에 맞는 복장과 무기를 지니고 입장한다. 마치 롤플레잉게임(RPG)의 세상 속에 직접 들어간 듯, 그들은 사람의 모습을 지닌 AI 호스트들을 무자비하게 강간하거나 죽이며 잔인한 유흥을 즐긴다. 사람에 의해 '살해당한' 호스트들은 '가축관리실'로 옮겨져 수리되고 기억이 지워진 채로 다시 웨스트월드에 투입돼 원래 맡은 역할에 임하며 끊임 없는 유흥에 시달린다.

하지만 웨스트월드에서의 유흥은 오래 가지 않는다. 웨스트월드의 수석 공학자가 'AI 호스트들이 기억을 잊지 않는다면…'이라는 호기심으로 일부 로봇들의 기억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조작하면서 웨스트월드는 혼돈 속에 빠진다.

이전의 기억이 남아 혼란스러워진 호스트들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각성'과 함께 반발심이 생겨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호스트들이 힘을 합쳐 자신을 통제하고 '불량 호스트'를 처치하려는 테마파크 요원들과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자신을 마음대로 죽여도 되는 물건으로 생각하는 방문객들에 응징을 가하기도 한다.



두 번째 시즌에서 웨스트월드의 수석 공학자 역시 인간이 아닌 AI 로봇임이 밝혀지면서 드라마 전개가 더욱 빨라진다. 그는 첫 시즌 내내 호스트 중 하나인 들로레스가 '각성'의 단계를 거쳐 의식이 생기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관찰하던 바였다. 그런 그 역시 AI 로봇임이 밝혀지면서 웨스트월드는 '각성'과 '삶의 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현대인들은 얼마나 깨어있는 채로 사는지,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물질적인 부나 사회적 안정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묻는 것이다.

지난 8월 웨스트월드 제작진은 다음 시즌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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