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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잊혀진 전쟁’ 아니다

[6·25 70주년 특별기획]
뉴욕·뉴저지 일원에 참전 기념물 많아
배터리파크·저지시티 기념비가 대표적
한인 차세대 역사교육 자료로도 활용

맨해튼 남단 배터리파크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맨해튼 남단 배터리파크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퀸즈 플러싱 키세나파크 한국전쟁 기념비.

퀸즈 플러싱 키세나파크 한국전쟁 기념비.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포트리 프리덤파크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포트리 프리덤파크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 한국전쟁 기념비.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 한국전쟁 기념비.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헌팅턴 한국전쟁 기념비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헌팅턴 한국전쟁 기념비

미국에서는 6·25전쟁을 흔히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부르곤 한다. 이는 미군이 참전해서 승리하지 못한 전쟁 중 하나이고 아직까지 휴전 중인 상황에서 역사적 평가를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뉴저지주 허드슨카운티 저지시티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뉴저지주 허드슨카운티 저지시티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올해는 6·25 발발 70주년을 맞았지만 참전용사의 고령화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해마다 열리던 기념행사도 거의 열리지 않아 더욱 기억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뉴욕지회 박근실 회장은 올해 기념행사는 6월 중에는 적당한 장소 섭외와 안전 유지 등의 어려움으로 불가피하게 연기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6·25의 흔적과 이야기를 이곳 뉴욕·뉴저지 일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6·25 참전을 기념하는 기념물이나 조형물이 뉴욕·뉴저지 일원에 생각보다 많기 때문. 뉴욕주에만 10여 곳, 뉴저지에 최소 7곳, 그 외에 펜실베이니아와 커네티컷에도 6·25 기념물이 자리하고 있다.



각 기념물들은 대부분 자연경관이 좋은 공원 등에 자리 잡고 있어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집에서 답답하게 지냈던 자녀들에게도 6·25와 한국역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맨해튼 배터리파크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맨해튼 남쪽 끝에 있는 배터리파크는 흔히 자유의 여신상이 위치한 리버티아일랜드를 가기 위해 페리를 탈 때 지나가게 된다.

이곳의 기념비는 유엔군의 참전을 기념하기 위해 1991년 미국 내에 최초로 세워진 한국전쟁 기념비로 영국 조각가인 맥 아담스의 작품이다.

높이 4.5m가량의 이 작품은 커다란 검은색 화강암 가운데 병사 모습의 형태가 비어있는 형상이다. 반전된 모습이 특이하기도 하지만 삶과 죽음의 의미의 상대성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또한 햇빛에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림자의 형태도 볼만하다.

기단에는 한국과 미국·영국·터키·태국 등 유엔군에 참여한 16개국의 국기가 모자이크식으로 부착돼 있다. 역시 돌로 된 바닥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국가별로 사망·실종·부상자 수가 새겨져 있다.

◆저지시티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허드슨강을 따라 맨해튼 마천루와 자유의 여신상, 리버티스테이트파크의 녹지가 한눈에 담겨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6·25전쟁에서 희생된 126명의 허드슨카운티 용사들을 추모하고자 2002년에 세워진 이 조형물은 부상당한 한국 병사를 미군 병사가 부축하는 4m 높이의 동상과 3개의 추모비와 원형 석판이 마치 병풍처럼 동상을 둘러싼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립됐다.

원형 석판에는 한국전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전쟁을 딛고 발전한 한국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특히, 이 기념비는 올해 코로나19로 우리 곁을 떠난 고 윤여태 시의원이 건립위원장을 맡아 1998년부터 건립을 주도했으며 2002년 1차 완공 뒤 13년 만에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와 의정부시의 후원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퀸즈·포트리 기념비는 한인사회 모금으로 설립
LI 아이젠하워파크·헌팅턴에도 참전기념비
뉴저지 포트리와 애틀랜틱시티에도 있어
스태튼아일랜드·NJ 287번 도로엔 기념 명칭


◆퀸즈 플러싱 키세나파크 한국전쟁 기념비=키세나파크의 기념비는 뉴욕 한인사회가 기금을 모금하고 존 리우 당시 시의원 및 시정부의 협조로 2007년 완공됐다.

이 기념비는 조각가 윌리엄 크로지어의 작품으로 9피트 높이의 참전군인을 형상화한 동상과 배경 조각 등으로 꾸며져 있다. 또한 퀸즈 출신으로 전사한 참전용사 17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 한국전쟁 기념비=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에는 높이 10피트가량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한국전쟁 기념비가 있다.

이 기념비는 검은 대리석을 소재로 총을 들고 있는 참전군인의 역동적인 모습을 형상화했다.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헌팅턴 한국전쟁 기념비=한국전쟁기념위원회가 주축이 돼 1992년 건립한 기념비다. 돌과 청동을 소재로 한 조각가 바바라 루드비히 작품으로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포트리 프리덤파크 한국전 참전기념비=뉴저지주 포트리에 위치해 한인들이 가장 가깝게 찾을 수 있는 포트리 프리덤파크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높이 3.3m 크기의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으며 기념비 하단에는 전쟁을 함께 이겨낸 한국과 미국의 우호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태극기와 성조기가 악수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기념비는 2004년 루이스 콜 중학교 운영위원회·포트리고등학교 운영위원회와 함께 한인 동포들의 모금액으로 건립됐으며 포트리·팰리세이즈파크가 한인타운으로 부상하면서 매년 한인단체가 주최하는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기념비가 설치된 애보트불러바드는 지역 주민들의 조깅 코스로 사랑받고 있어 친숙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애틀랜틱시티 브라이튼파크 한국전 참전기념비=카지노 관광으로 유명한 남부뉴저지 애틀랜틱시티에는 2000년 건립된 뉴저지주 최대 규모의 한국전쟁 기념비가 있다. 가로 9m, 높이 2.4m 크기의 기념비에는 꺼지지 않는 횃불 아래 목숨을 잃은 이 지역 출신 800여 명의 용사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으며 그 옆에는 전우의 군번줄을 여러 개 움켜쥔 채 그들을 추모하는 병사의 모습을 한 3.6m 높이의 병사상이 있다.

◆기념 도로=기념비 외에 6·25를 기념하는 도로도 여러곳에 있다. 지난 1997년 스태튼아일랜드의 리치몬드파크웨이가 ‘코리안워베테란스파크웨이’로 명명됐다. 또 스태튼아일랜드에서는 지난 2014년 성결교회 앞 도로를 ‘코리안 워 베테란스웨이’로 새롭게 이름붙였다. 또 뉴욕주 59번 주도로의 업스테이트 일부 구간도 ‘코리안워베테란스메모리얼하이웨이’로 이름 붙여졌다.

뉴저지주에서는 1995년 총 길이 98마일에 이르는 287번 도로 전체가 ‘코리안워메모리얼하이웨이’로 명명됐다.

이처럼 전쟁발발 70년이 지난 현재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도 순국영령들을 위로하고 참전유공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찾아가 볼 만한 장소는 제법 많다.

6·25에 참전했던 노병들이 거의 90대에 접어들면서 활발한 활동이 쉽지않은 만큼, 한반도 평화와 자유를 위한 이들의 헌신과 노력을 되새길 수 있도록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한인 2·3세들과 함께 이 장소들을 방문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장은주·심종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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