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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조던처럼, 우즈 '황제의 귀환' 성공할까

성호준 기자
성호준 기자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12/21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7/12/20 17:27

조던, 점프 줄이고 물러나며 슛
마흔 넘어 한 경기 43득점 기록

우즈, 스무 살 때처럼 격렬한 샷
몸 또 다치지 않을까 우려 많아


은퇴했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2001년 9월 "내가 사랑하는 게임에 선수로서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 직후 나온 뉴스였지만 파장이 꽤 컸다. 조던은 "첫해 연봉을 테러 희생자에게 기부하겠다"고 했다.

당시 만 38세였던 조던이 3년여 만에 코트에 돌아온 이유는 몇 가지인데, 골프와도 조금은 관련이 있다. 친한 친구인 타이거 우즈가 4연속 메이저 우승 등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몸이 근질근질했다는 후문이다. 조던도 골프를 좋아했지만, 우즈만큼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자신이 잘하는 농구에서 다시 한 번 뭔가 보여주려 했다.

당연히 조던의 복귀로 농구 인기가 다시 살아났다. 만년 꼴찌였던 워싱턴 위저즈는 조던이 유니폼을 입자 미프로농구(NBA)에서 두 번째로 관중이 많은 팀이 됐다.

조던은 마흔이 다 된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복귀 첫 시즌 평균 득점(22.9점), 어시스트(5.2개), 스틸(1.42개)에서 팀 내 1위였다. 마흔이 넘어 한 경기 43득점을 넣은 첫 선수가 되기도 했다.

조던은 영리했다. 자신의 고교 시절 은사를 위저즈 감독에 앉혀 편하게 경기할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 스타일도 이전 6차례 우승 때와 사뭇 달랐다. 점프력으로 젊은 수비수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패턴에 의한 오픈 공격과 뒤로 물러나면서 던지는 페이드 어웨이 슛을 주무기로 썼다.

이달 초 '골프 황제' 우즈의 복귀는 조던의 2001년 복귀와 흡사하다. 42세 노장 우즈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고 골프계는 다시 들썩이고 있다.

마지막 두 시즌, 페이드 어웨이슛을 썼던 조던의 사례를 감안하면 우즈의 경기 스타일은 놀랍다. 몇 년 전부터 "젊은 선수들 거리를 못 따라가겠다"며 조금씩 뒤로 물러섰는데, 이번 복귀전에서는 스무 살 때처럼 공을 때렸다. 격렬한 스윙 때문에 임팩트 때 발이 돌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힘 좋은 선수들만 쓸 수 있는 2번 아이언을 오랜만에 들고 나온 것도 인상적이다.

공을 멀리 치는 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아직도 최고 수준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몸이 버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동시에 든다. 우즈는 마초 기질을 버리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던도, 우즈도 경쟁심은 하늘을 찌른다. 마흔이 넘었는데도 우즈는 여전하다. 캐디와 농구 1대1 대결을 해 진 후 화가 나 며칠간 말도 안 했다는 뉴스가 최근 나왔다.

우즈가 메이저 최다승(잭 니클라우스.18승)을 경신하기는 조던이 마지막 시즌에 우승하는 것만큼 어려워 보인다. 우즈로서는 일반 대회에서 4차례 우승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 기록(82승)을 깨는 정도면 성공이 아닐까 한다. 그 중 메이저대회가 하나라도 포함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농구 황제는 마지막 두 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의 복귀 명분은 "젊은 선수를 지도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플레이오프에 팀을 진출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위저즈는 조던이 뛰던 두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다. 또 조던은 팀 내 젊은 선수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즈는 최다승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두 황제의 마지막 경쟁이라고 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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