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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계’ 파동, 계주 잠적

 서정원기자
서정원기자

[샌디에이고 중앙일보] 발행 2018/05/23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5/23 12:27

요식업 종사자, 자영업주 상대
계원끼린 얼굴도 몰라
피해규모 파악 어려워

한인 자영업자 및 요식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수년 간 서너개의 계를 운영하던 계주가 돌연 잠적, 파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계주는 60대 여성 A씨로 밝혀졌는데 이번 사태에 피해를 입은 10여명은 지난 20일 모임을 갖고 사후 대책을 협의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는 5일, 10일, 15일, 25일 계로 구분해 각 날짜마다 10구좌씩 한 그룹으로 묶어 매달 약 1000달러씩 수금해 왔다.

피해자 B씨에 따르면 이들 계는 이달로 2번째인 10일 계부터 15일 계는 9번째 등 각각인데 계의 마무리 순서에 따라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금액은 약 3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같은 계모임은 계원들끼리 서로 모르게 운영되는 특징이 있어서 피해액이 남은 횟수만큼 정확히 계산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날 모인 피해자들도 “일이 터지고 보니 이번 달에 탈 순서가 되는 사람이 5명이나 나타났다. 다음 달에는 7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라면 10개의 구좌에 최소 20명 이상 가입시킨 셈이다. 지난달 시작한 계는 계원 모두가 7번이라는 차마 웃지못하는 사실도 밝혀졌다”며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이 점이 바로 A씨가 처음부터 다 계획한 정황”이라며 “계를 짤 때부터 사기를 치려고 아예 작정을 한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나. 이 씨가 평소에 카지노를 자주 출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사태가 도박 때문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유추하기도 했다.

이번 계 파동에서 가장 큰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한 피해자는 “수년전 부터 동갑이라며 가까이 다가와 철썩같이 믿고 계를 여러개 들었다. 이제부터 줄줄이 타야 할 순서인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됐다”며 “피해를 본 총 금액이 6만9천달러에 달하는데 돈도 돈이지만 잠적하기 전날까지 업소에 찾아와 2시간 반을 기다린 후 결국 모자라는 계돈 150달러를 챙겨간 것을 생각하면 괘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분통을 떠뜨렸다.

또 다른 피해자는 “얼마전 지갑을 탈탈 털어서 계돈을 수금해 갔고 전날은 나도 없는 가게에 와서 급하다며 다음달 초 계돈을 미리달라고 해서 매니저를 시켜 줬는데 몇시간만에 자취를 감춰버리다니 너무나 어이가 없다”며 “이번 달이 계를 타는 달인데도 불구하고 급하게 돈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이상하다 하면서도 믿고 줬는데... 게다가 그동안 함께 지내온 세월을 생각하면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A씨가 다수의 지인들에게 수만달러의 돈을 빌린 사실도 드러났다. 한 한인은 “그동안 빌려준 돈은 물론 최근에도 하루 이틀만 쓰고 준다며 빌려간 돈이 총 1만6천달러가 넘는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급하게 계돈이 부족하다면서 수천불씩 빌릴 수 있는대로 빌려간 것으로 알고있다”며 “계원들이 대부분 요식업이나 자영업에 종사하며 정말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고생해서 한푼 두푼 모은 돈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이런식으로 뒤통수를 치다니 배신감이 너무 크다”고 허탈해했다.

한편 피해액이 가장 큰 피해자 B씨는 “답답해서 변호사를 만나 조사하다보니 그 사람에 대해 몇가지 몰랐던 사실을 밝혀냈다. 돈을 되돌려 받기 어렵겠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그동안 써왔던 가면을 벗기고 죄값을 단단히 치루게 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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