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뉴스] 헤어진 부모 형제 떠올리며
“화약 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어질 때~ 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뒤돌아보며 맨발로 절며 절며… 살아만 돌아오소… 한 많은 미아리 고개~”
진행 중인 국가 분단과 민족 살상의 상흔, 이산가족들의 애끓는 심정을 묘사한 한 많은 미아리 고개, 가수 송가인의 동영상에 흘러나오는 구성진 노래가락.
한인회관에 설치되어 있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윷놀이와 제기차기 놀이도, 가사에 몰입된 듯 숨 죽인 듯한 낮은 환호성과 박수로 이어지며 납북된 부모 형제, 돌아오지 못하는 남편들을 애타게 그리는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정서를 드러냈다. 참석자 대부분이 6.25 세대들인 노인회 회원들은 지난날 아픔을 애써 잊으려는 분위기 속에 진행된 구정 행사에서 노인회 이상설 후원회장은 안진숙 담당자에게 감사 지원금 150달러를 전달했다. 권태미 회장은 “대접받는 입장에서 회원들을 대신해 아시안 센터 담당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참석 소감을 피력했다. 과일 칵테일, 시루 콩떡으로 윷놀이 분위기를 마련한 이날 도토리묵, 새우 녹두 빈대떡, 우엉 나물, 시금치, 김치, 잡채, 전 등 명절음식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했다.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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