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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선교를 다녀와서 :천혜숙( 뉴비전교회 천우석 담임 목사 사모)

[시애틀 중앙일보] 발행 2017/08/08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7/08/08 11:09

“낮은 곳에서 본 높은 하나님 나라 아프리카”
잠비아에 교회 짓고 우물 파고 여름성경학교 실시

여름 성경공부를 한 현지 어린이들과 선교사님과 함께

여름 성경공부를 한 현지 어린이들과 선교사님과 함께

물이 터져 나오자  천우석목사와 천혜숙 사모가 현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물이 터져 나오자 천우석목사와 천혜숙 사모가 현지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현지에 건설한 벽돌 교회

현지에 건설한 벽돌 교회

  여름성경공부 하는 어린이들

여름성경공부 하는 어린이들

아프리카 땅은 참으로 멀고도 먼 땅이었습니다. 더더욱 시애틀에서의 거리는 지구 저편 이라는 걸 실감케 하는 거리였습니다.

덴마크, 프랑스, 에디오피아를 거쳐 42시간 만에 잠비아 의 수도인 루사카 시 공항에 도착해보니 게이트는 없고 공항 대기실까지 걸어서 가게 되어있었습니다. 짐칸은 하나이고 하나 둘씩 가방들이 나오고 빠짐없이 짐도 우리 일행도 무사히 도착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한인은 우리뿐이었고 대기실에서 마중 나오신 선교사님과 반가운 재회를 했습니다. 여름성경 학교를 하기로 한 교회로 이동하기로 하고 약 1시간 정도 루사카 시내를 지나는데 거리의 간판과 도로 사인은 영어라 낯설지는 않았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몇 십 년 어렴풋 지나간 한국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이 계획을 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 하나님께서 이미 필요한 선생님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다 나온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한국에서 인턴으로 온 학생들 또 현지인까지 해서 훌륭한 팀이 되었습니다.

포스터도 없이 단순히 입소문으로 아이들이 오는 거라 준비한 만큼 채워주시라 믿고 기도로 시작하였습니다. 다음날 시간이 되기 전부터 아이들이 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형제나 친척, 옆집 친구들과 약간은 쑥스러운 얼굴로 걸어 들어옵니다. 미국처럼 부모님과 오는 아이는 없어 보이고 맨발인 아이들도 많았고 구조품으로 보내준 옷들 같은데 그 옷들도 모두 구멍 나 허름한 차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까만 피부는 빛나고 큰 눈이 매우 예뻤습니다.

“헬로우” 하면 살짝 웃으며 수줍어하고 “하얀 사람”을 보고 울며 오빠 등 뒤로 숨는 꼬마아가씨를 우리 목사님 짓궂게 쫓아가 모두 웃기도 했지요.
예배로 시작해 신나게 찬양했는데 원래 흥이 많은 나라여서 그런지 찬양은 잘 따라 불렀습니다. 준비해온 학용품은 인기 만점이었고 고학년 아이들은 꽤나 진지한 모습으로 공부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배움을 좋아 하네요.

전쟁을 치르듯 첫날이 가고 이튿날. 신나게 찬양하고 공부하고 이것저것 만들기도 하고 순서대로 하얀 티셔츠에 염색하기로 했지요. 6시간 이상 염색해야 해서 교회에 두고 가라 했는데 도저히 우리를 못믿는 가 봅니다. 이름을 써두었는데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 달라 하네요. 다른 친구들도 두고가니 그제야 포기하네요. 아마도 그 밤은 잠 못 이루는 잠비아 가 아니였는 지.. 어쩜 처음 갖는 새 옷인지도 모르겠네요.

다음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역시 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간식도 식사도 아무리 작은 아이여도 남기는 법이 없습니다. 식사가 끝나도 쓰레기는 작은 봉투 하나 정도입니다. 냅킨 하나도 버리는 적이 없이 모든 물건은 귀히 쓰여 집니다. 받아갈 때는 꼭 두 손으로 내밉니다. 너무 공손해 비타민 2개 만을 줄때는 주는 이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마지막 날엔 인스턴트 사진기로 사진 찍기를 했는데 첫날과 달리 까부는 녀석들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행복해 보여 해피 바이러스가 바로 전달됩니다. 학용품은 짚락 봉투에 골고루 나누어 주었는데 한쪽으로 얌전히 앉아 만지작거리는 여자아이가 눈에 뜁니다. 다 떨어진 신발과 바지를 입고 있으니 그런 학용품은 처음 이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나님 은혜 안에 여름 성경학교가 끝나고 시애틀 떠날 땐 바리바리 싸온 거 같은데 얼마 안 된 거 같아 아쉬움만 남습니다. 눈시울 졌던 아이들도 뒤로 하고 이곳에서 만났던 봉사자 친구들 현지인 봉사자들 서로 축복을 해주며 이 뜨거운 경험을 하게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우물파기로 약속된 멤부아시로 다음날 이동했습니다.

멤부아시는 그곳사람들은 부시(bush)라 부릅니다. 시내가 아니라는 의미 인거 같습니다. 전기도 없고 우물도 없지만 오래된 교회는 있었습니다. 약 100 명 정도 교인이 예배드린다고 하는데 기둥도 무너져 이리저리 동여매어져 있었고 외간도 손볼 시간이 지나보였습니다. 담임목사님은 맥도날드 유니폼 까만 티를 입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도네이션으로 넘어간 거 같아요. 양복 한벌이면 넘 멋져 보일 훤칠한 키에 젊은 분인데..

2시간 정도 기다리니 우물 파는 차가 보였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교회분 들 은 환호하기 시작했고 우리도 좋아 소리쳤지요. 5미터 정도의 파이프 가 10개 들어가도록 깊게 약 50 미터 정도로 땅을 파야 물이 나온다 합니다.

수맥을 찾고 드디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3개 째 파이프가 들어가는데 암석에 부딪쳐 거둬들이기로 하고 다시 작업이 들어갔지요. 모두들 첫 번째 실패로 초조해 가는 그때 10번째 파이프가 들어가면서 물이 터졌습니다. 6시간 만 이었지요.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평생을 물 길러 다니셨던 할머니 2분이 춤을 추며 나옵니다. 주님 감사 합니다! 이틀 이 지나야 깨끗한 물이 나온다합니다. 저들이 이제 고생 없이 맘껏 물을 쓸 수 있다 생각하니 오늘도 마음이 뿌듯하네요..

다음날 아침 일찍 더 먼 부시로 떠났습니다. 칠리미나 라는 곳에 우리교회 에서 건축하는 교회 현장으로 가기 위해서 입니다. 꽤 험한 길 이었는데 사람 흔적이 별로 없어 보이는 곳 같고 마치 범퍼차 타듯 한참을 가는 도중 갑자기 그곳 사람들이 우리를 반기러 손을 흔들며 뛰어나온 것이 보였습니다. 차오는 소리에 환영하러 나오는 것이었지요.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이런 환영을… 아마도 평생을 갈 환영일거라 생각됩니다. 차에서 내리자 노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얼마 뒤 뒤돌아 선 순간 마치 원두막처럼 생긴 hut 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맘속으로 “설마 이게 교회인가” 하는데 다른 건물은 보이지 않아 옆에 있었던 분께 물었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교회 인가요” 하니 “yes” 라 답했습니다. 난 눈물이 핑 돌고 금방 눈물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아니 이런 곳에서 어떻게 예배를.. 담도 없고 지붕도 없고 다 쓰러져가는 기둥에 짚을 올려놓은 거 같은데… 의자라 하기 보다는 나뭇가지를 바쳐 앉게 해 동그래 오래 앉기도 불편한데…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그냥 미안한 마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지금 공사 중인 교회가 보였습니다. 반듯하게 쌓아 올라가는 교회의 모습은 너무 멋져 핸섬해 보였습니다. 마음이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해 갔습니다. 너무 기뻐 그 모습을 바라보는 현실이 믿어지질 않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하룻밤 자기에도 불편한 텐트에서 교회가 완공될 때까지 감독 하시고 생활해주시는 선교사님과 그곳 담임 목사님께 너무나도 감사 했습니다.

차도 없고 자전거도 몇 안 되는 시골에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지만 몇 갈래로 나누어졌던 길이 교회로 오는 길로 합해진 땅을 보았습니다. 그 길로 걸어 다닌 자 마다 기쁨과 감사가 함께 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아주 멋진 분이십니다. 지구 저편 크지도 않은 우리 교회에서 아프리카 부시에 이렇게 마르지 않는 물을 대고 또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를 건축하게 하시어 그곳 사람들에게 성령의 역사를 나타내시고 우리 교인들에게도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케 하시니…

아프리카의 연약함 속에 낮은 것을 보고오니 높은 하나님 나라의 꿈과 소망이 보입니다. 하나님의 눈물이 있는 땅에서 나의 눈물도 흐릅니다.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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