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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세일 매물<69>

이형우 기자
이형우 기자

[시애틀 중앙일보] 발행 2009/03/26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09/03/26 10:54

부동산 파헤치기

#사례1
M지역에서 48만 달러 선에 거래되던 2층 단독 하우스. 숏세일 가격은 34만 5000달러. 정상가격보다 13만 5000달러나 싸게 나왔다. MLS기록 어디를 봐도 '숏세일' 이라는 문구는 없었다. 매물을 보기위해 리스팅 에이전트와 통화를 하는 중간에 "숏세일 매물인지 알고 계시지요?"라고 말해서 숏세일 매물인지 알았다. 그러고 보니 정상가격과 차이가 너무 많다. 집 앞에 도착해 보니 분위기가 '정상적'이지 못하다. 집을 팔기위해 내놨다면 정돈되고 화사해야 하는데, 신문은 3일치가 거라지에 쌓여 있고 낙엽도 뒹군다. MLS키박스를 여는데 바로 문 뒤에서 커다란 개가 으르렁댄다. 집 안에 개가 풀어져 있는 것이다. 기겁을 하고 뒷마당을 살펴봤다. 잔디는 군데군데 파여있고 아이들 장난감, 호스가 뒤엉켜 있다.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팔긴 팔겁니까?" 상대방 에이전트는 "사실은 이제 막 숏세일을 시작해서 (바이어를)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수가 없어 자신있게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이실직고했다. '개가 실내에 있다는 사실을 왜 알리지 않았나'하고 물으니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사례2
S지역의 숏세일 매물. 65만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집인데 55만달러에 리스팅 됐다. 역시 MLS에는 숏세일을 알리는 표시는 없고 리스팅 에이전트와 전화하며 숏세일 매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말뚝도 박혀있지 않았다. 흔히 리스팅 매물 근처에 가면 친절하게 방향과, 어느 회사, 누가 리스팅 에이전트인지 알리기 마련인데 아무 표시가 없다. 집 안에 들어가봤다. 싱크대, 화장실, 변기는 이용을 못하게 파란색 테이프가 쳐져 있다. 나갈때 실내등은 꼭 꺼달라는 부탁의 메시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 집을 팔려고 한다는 느낌보다는 '어쩔 수 없이' 리스팅됐다는 느낌이 강하다. 리스팅 에이전트는 사실은 1달전에 오퍼가 들어와 있다며 "혹시 모르니 한 번 오퍼를 넣어보는게 어떠냐"고 권했다.

#사례3
B지역의 단독주택. 2년전에 40만달러에 거래된 집이 31만 달러에 숏세일 매물로 나왔다. 오너가 살고 있고 팔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집도 잘 정돈 돼 있고 크게 흠있어 보이지 않는다. 리스팅 에이전트는 "집주인이 깐깐한 성격인데 크레딧에 손상가는 것을 막기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매입해 보라고 권한다. 숏세일을 시작한지가 벌써 3달째. 첫 번째 바이어가 나타났다가 은행측의 비협조로 바이어는 이미 떠난 상태다. 요즘은 일반매물과 숏세일 매물과의 가격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하더니만 이 매물을 보니 정말 그런 것같다.

위의 사례 1,2,3은 기자가 직접 방문해서 눈으로 본 숏세일 실사례들이다. 사례1은 숏세일 당사자인 셀러의 행위가 의심스럽다. 집안에 개를 풀어 놨다는 것은 팔 생각이 없다는 것. '모기지 페이먼트를 최대한 벌어서 버티다 나가자'는 의도가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숏세일 기간이 길어지면 월 페이먼트를 내지 않는 만큼 '건져서' 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크레딧 회복이 늦어지는 단점도 있다. 파산까지 안가려 하는 이유는 바로 '크레딧 회복'이 파산보다는 숏세일이 낫기 때문임을 명심하자. 사례 1처럼 싸게 나온 숏세일 집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바이어가 오퍼를 넣어놓고 기다리기에 적합하다.

사례2는 '이미 집이 비워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과의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생각보다 빨리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례3은 일반 매물과 별 차이가 없는 좋은 매물이긴 하나, 요즘 주택시장 상황에서 일반매물과 가격차가 크게 나지 않아 보인다. 바이어는 기약없는 숏세일 매물보다는 팔 의지가 강하고 협상이 자유로운 일반 매물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숏세일 매물은 일반 매물보다 싸기 때문에 찾는다. 요즘같이 숏세일 매물이나 일반매물이나 큰 가격 차이가 없다면 바이어는 당연히 일반매물로 가게 된다.

leehw@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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