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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파헤치기

이형우 기자
이형우 기자

[시애틀 중앙일보] 발행 2009/06/18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09/06/18 11:04

GM의 교훈<81>

제너럴모터스(GM)는 1908년 미시건 플린트에 세워졌다. 101년 역사를 자랑한다. GM은 창립 초기 포드 자동차에 뒤졌지만 1927년을 기점으로 약 80여년간 자동차 산업의 왕좌위에 군림한다. 1953년 미국방장관을 역임한 GM회장 찰스 윌슨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도 좋고, 그 역도 성립한다"고 말했다. 오만방자하지만 그만큼 자신있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다. GM은 이처럼 강한 회사였다.

그 GM이 파산했다.

GM은 지난 1일 미국 주식시장 개장 직전 뉴욕법원에서 챕터 11을 불렀다. 101년 전통의 거인 자동차 회사가 몰락의 길로 '공식적으로' 들어선 것이다. GM은 앞으로 파산법원이 이끄는대로 감원과 채무정리를 단행할 것이다. 예상되는 감원 인원만 2만명이 넘고 전국 6000여개의 딜러 중 40%가 문을 닫는다. 14개 생산공장도 없어진다. GM SUV의 상징 허머는 중국에서 사기로 했고 새턴, 사브 등은 팔고 폰티액은 아예 없애버릴 모양이다. 소유형태도 '땅따먹기'처럼 돼 버렸다. 미국정부가 GM지분의 60%를 갖게되고 캐나다 정부가 12%, 채권단이 10%, 전미자동차노조의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이 17.5%를 갖게 된다고 한다. 엔진은 미국정부가, 문짝은 채권단이, 바퀴는 캐나다에서 소유하는 꼴이다.
자동차 산업은 그 파급효과와 인력(노조), 자금력, 세계시장 지배력, 금융권과의 관계 등을 볼 때 '실물경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있다. 희미하게 부동산 시장과 간접영향이 있고, 뚜렷하게 금융시장과의 직접영향도 있다. GM의 몰락원인을 살펴보면 '부동산 시장'의 앞길도 보인다.

지목되는 몰락원인

지엠의 몰락은 전세계적 경제불황이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안이한 경영'이 주요 원인이다.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도전과 추적, 오르기만 하는 개솔린 가격, 친환경 요소를 배제한 대형차에의 집착 등이 패인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한 것이다.
GM이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GM은 1920년대 포드 자동차가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보일 때 이를 따라잡기위해 신모델을 개발하고 할부판매제 도입, 광고량 확대 등 경영혁신과 신경영기법을 동원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GM의 또 하나의 몰락원인은 '강성노조'와의 불협화음이다. 20년대 'GM정신'은 사라지고 GM노조와 사측은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도전을 뿌리칠 계획을 세우는 대신 해마다 직원들의 임금인상과 의료비 인상에만 신경을 쏟았다. 2000년대 들어와 계산을 해 보니 차 1대 생산할 때마다 직원 의료비용은 1500달러를 지출하는 셈이었다니... 회장은 "우리가 자동차 회사를 운영하나, 병원을 운영하나"하며 한숨을 내쉬었다는 후문이다.
GM의 구조조정 규모는 지난달 파산한 크라이슬러의 그것과 합치면 미국 전체 실업률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하다. 이는 다시 임금감소, 하청업체 줄도산, 소비지출 위축, 경제위축으로 이어지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경제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500억 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의 투입으로 정부예산의 손실도 적지 않게 된다.
자동차 산업의 거인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할 것이라고 과연 그 누가 예상했을까. 금융계의 큰 손 워싱턴뮤추얼(WAMU)이 '체이스'로 간판을 고쳐 다는 모습을 보며 서브 프라임의 위력이 돌고 돌아 결국 자동차 산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요즘이다.

leehw@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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