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간다 극적우승 '첫승'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다타수 뒤집기
시간다는 16일(한국시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막을 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한국계인 앨리슨 리(21·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인 우승이었던 만큼 감격도 더 했다.
시간다는 전날까지 13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던 앨리슨 리에게 5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경기 중반까지 무려 6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선 시간다는 2위에 4타 앞서며 우승을 굳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첫 우승을 목전에 둔 탓인지 14번홀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급기야 앨리슨 리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경기를 마쳤다.
불행중 다행으로 앨리슨 리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에 그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시간다는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회 사상 최다 타수 뒤집기였다.
2012년 투어에 뛰어든 시간다는 무려 92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데뷔 후 '톱10'에 든 것도 10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그 동안 우승과는 멀었다.
우승 세리머니 후 한복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시간다는 환한 얼굴로 우승 소감을 전했다.
시간다는 "여자골프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며 "2년 전부터 함께 한 코치가 돌아가신 후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결실을 드디어 맺었다"고 밝혔다.
2년 전 위암으로 세상을 뜬 코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울먹이기 시작하더니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시간다가 5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후부터 19년 동안이나 스윙을 지도해 준 코치였다. 시간다가 2년 전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투어에 전념할 때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시간다는 "코스 안에서 밖에서 나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그 일로 더 강해졌고,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우승의 영광은 하늘에 계신 전 코치에게 바친다"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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