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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권총인줄…분노의 시위 확산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3/23 15:21

경찰, 20대 흑인 오인 사살
SAC 인근서 대규모 집회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피켓을 든 시위대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피켓을 든 시위대들이 경찰과 대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

가주 경찰이 22일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NBA 새크라멘토 킹스와 애틀랜타 호크스의 경기장에 시위대 수백 명이 몰리자 체육관 입구를 봉쇄했다. 시위대는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s)를 외쳤다. 이 지역 흑인 인권단체는 도심에서도 같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새크라멘토에서 이처럼 시위가 확산된 건 지난 18일 주택가에서 벌어진 경찰의 흑인 청년 사살 사건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그날 밤 새크라멘토 교외 주택가에서 스테폰 클락(22)이라는 흑인 청년을 사살했다. 경찰관 두 명이 차 유리창을 깨는 차량 절도범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황이었다. 용의자가 차량 두 대를 털고 다른 집으로 잠입했다는 무전을 받은 경찰관이 클락에게 접근했다. 칠흙같은 밤이었고 클락의 손에서 빛이 나오고 있었다. 상공에는 헬기도 떠 있었다. 경찰관은 “손을 보여라”고 계속 소리쳤다. “정지! 정지!”라는 외침도 들렸다. 경찰관들은 클락이 총을 쏘려 했다며 발포를 시작했다. 무려 20발을 클락에게 집중 사격했다. 그는 현장에서 숨졌다. 그러나 상황이 종료되고나서 경찰관들이 클락의 손에서 발견한 건 총이 아니라 아이폰이었다. 휴대전화 손전등에서 빛이 새어나온 것을 권총으로 오인한 것이다.

당시 상황은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바디캠(웨어러블 카메라)이 공개되면서 자세히 알려졌다. 게다가 클락이 숨진 장소는 절도를 하려고 들어간 집이 아니라 클락의 할아버지 집 뒤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메라 영상에는 두 경찰관이 “손을 보여라”라고 계속 외치고 “총, 총”이라고 소리친 뒤 동시에 사격을 시작한 것으로 나온다. 클락의 할머니 세키아 톰슨은 “손자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와 있다가 변을 당한 건가”라며 소스라쳤다.

클락의 유족을 돕는 알 샤프턴 목사는 “이번 사건은 무장하지 않은 젊은이를 향해 경찰관이 무려 20발이나 총을 쏘아댄 무자비한 참극”이라고 말했다. 새크라멘토 경찰국은 클락이 차량 두 대의 유리창을 깬 절도범이 맞고 소속 경관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애초 신고 전화 내용이나 클락의 움직임, 인상 착의와 체격 등에 비춰 경찰이 절도범을 오인한 것이라며 민권단체들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클락에게는 두 명의 어린 아이와 약혼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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