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응원하면 주차비 깎아준다?
SF vs 오클랜드 라이벌 신경전
전쟁의 발단은 24일 에이스의 구단주 데이브 카발이 발표한 새 주차비 정책이었다. 에이스의 홈구장인 콜리세움 경기장의 주차비를 에이스 팬에게는 30달러, 자이언츠 팬에게는 그보다 20달러 비싼 50달러로 책정했다. 대신 자이언츠 팬도 30달러만 낼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바로 주차 요원 앞에서 “Go A's!(에이스 화이팅!)”를 외치는 것이다. 주차비 20달러를 할인 받는 대가로 자이언츠를 배신하는 셈이다.
데이브 카발의 자이언츠에 대한 유쾌한 도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자이언츠 모자를 가져오면 에이스 모자로 바꿔주는 이벤트를 벌여 2,800개의 자이언츠 모자를 수거했다. 그는 일련의 도발에 대해 “라이벌 경쟁을 돋워 다가오는 야구 시즌을 더 유쾌하게 즐기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주차비 차별에 대해서도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 파크의 주차비는 75달러로 자이언츠 팬에게 책정된 50달러보다도 더 비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많은 에이스, LA 다저스 팬들은 재미있다고 평가했지만, 자이언츠 팬 중 일부는 불쾌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 주차비 전쟁에서 뜻밖의 어부지리로 혜택을 본 것은 바트였다. 바트 측은 트위터를 통해 “바트를 타면 돈도 아낄 수 있고 다함께 LA 다저스를 욕할 수도 있다”며 재치있게 응답했다. “에이스를 응원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한 한 자이언츠 팬은 실제로 상당수의 자이언츠 팬들이 비싼 주차비를 내지 않으려 바트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날 경기는 주차비 전쟁에도 불구하고 자이언츠의 5-1 압승으로 마무리 됐다.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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