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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행방 여전히 ‘오리무중'

[토론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6/09/01 13:20

9ㆍ11 테러사태 5주년, 미국 추적의지도 희미

9ㆍ11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이 테러 발생 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오리무중'인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추적 의지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빈 라덴은 워낙 `신출귀몰'한 인물인데다 익숙한 지형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고 활동하는 탓에 좀처럼 꼬리가 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그를 잡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국경지대 주민들은 올해 1월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겨냥한 미사일 폭격시 빈 라덴이 폭격 현장에서 불과 수 ㎞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앞서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 탈레반 정권 정복에 나선 2001년 11월에도 전쟁을 피해 달아난 빈 라덴을 토라 보라 산에서 거의 붙잡을 뻔 했다고 서방 국가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관리들은 말한다.

그를 찾기 위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은 군 10만명을 비롯해 최첨단 도청장치, 위성 사진, 무인 정찰기를 동원했고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빈 라덴은 여전히 `자유의 몸'이다.

이런 미국의 삼엄한 추적에도 그는 이슬람 웹 사이트에 서방 세계 공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외부세계와 의사소통을 한다.
빈 라덴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는 2004년 10월 마지막으로 공개됐고 음성 메시지는 올해 5건이 외부로 전달됐다.

빈 라덴은 9ㆍ11 테러 당시에 비해 조직이 직접적인 통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립된 상태지만 이번 런던 공항 테러모의 사건과 같은 국제적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가 꼽힐 만큼 그의 조직은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이에 비해 빈 라덴을 반드시 잡겠다는 미국의 ‘희망'은 점점 식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당국이 가장 최근 그의 행방에 대해 언급한 것은 벌써 2년 전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 언급도 사실보다는 희망에 가까웠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빈 라덴 체포를 전담하는 조직을 이미 해체했고 그를 잡는데만 집중했던 미군도 아프가니스탄 재건과 탈레반 잔당 소탕 등 다른 임무에 힘이 분산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라크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2만명만 남겼고 이중 1만명 정도가 험준한 산악지형인 7만8천㎢의 국경지대를 담당해야 한다.

그를 잡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파키스탄 국경에 배치된 미 제10산악사단의 조지 윌리엄스 하사관은 "산속에서 마치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한마디로 말했다.

지금은 해체된 빈 라덴 체포 전담 CIA 조직의 전 책임자 마이클 셰우어는 "빈 라덴은 (외부와) 접촉할 수 있는 망과 필요하면 갈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며 이런 상황이 20년 가까이 흘렀다.
그는 그 지역에 베테랑이어서 찾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셰우어는 또 "빈 라덴이 이슬람 세계에서 영웅으로 입지를 굳힌 것도 그가 잡히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빈 라덴과 알-자와히리의 행방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특정 지역을 짚어서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정보는 전무하다.
알-카에다가 도청이 가능한 전자제품을 쓰지 않고 복잡한 인편으로 소식을 서로 전하는 것도 꼬리를 밟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빈 라덴 체포가 늦어지면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갈등마저 빚어지고 있다.
피아가 불분명한 국경지대의 부족 마을에서 정부에 협력한 부족민 수십명이 죽어나가는 가운데 빈 라덴에 대한 정보를 얻는 작업이 무척 위험해진 까닭에 빈 라덴의 체포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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