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비, 한국어 무료 수업 약속

여름 학기 수업, 타 지역구 학생도 수강 가능
차기 연도 한국어 과목 등록 시작

BC주의 제2외국어로 지정됐지만 정규 수업 과목으로 개설되지 못해 표류하고 있던 한국어가 다음 학기부터 버나비 제도권 안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BCSAKS(BC한국학연구후원회)의 이성수 이사장은 “드디어 한국어 수업이 BC주 교육 제도권 안에 들어 왔다”고 알려 왔다.

이 이사장은 “그 동안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BCSAKS 웹사이트를 통한 예비 등록 활동과, 교육 당국에 한국어 과목 수업의 당위성을 알린 결과로, 버나비 교육청과 BC주정부로부터 다음 학년도는 물론, 앞으로 매년 계속해서 한국어 수업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버나비 한국어 프로그램 학생 및 학부모회 (PAC)가 BC주 교육부에 진정서 제출 등의 노력을 해 왔으며 무엇보다 버나비교육청 당국 지도부의 진보적인 교육방침과 부단한 실현노력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수업이 제도권 안에 들어 옴으로써 수업료도 면제가 된다.


이 이사장은 “이번 결정이 더욱 반가운 것은 학생들에게서 수업료를 받지 않겠다는 당국의 결정 때문”이라고 말하고 “한국어 수업 제공 교육구인 버나비 거주 학생뿐만 아니라, 타 지역구 학생들에게도 무료로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여름 학교나 기타 학점 관련 수업이 해당 지역 거주 학생이 아닌 경우에는 수업료를 부과하는 것과는 비교되는 정책 결정으로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어 수업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는 일단은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속내를 보면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버나비 교육청이 약속한 2008/09학년도 학점인정 한국어수업 무료 제공은 매주 토요일에 실시되는 것이다.


제도권에는 들어갔지만 정규 수업 시간에는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특히 한국어 과목 등록은 버나비 교육청 평생 교육원(604-664-8888)을 통해 전화등록을 하게 되며 수업 보증금(Refundable Attendance Guarantee, 코스를 마치면 환불)으로 100달러를 내야 한다.


이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한국어 과목이 교육 제도권 안에서 혜택을 받고 또 다른 교육구로 점차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 2008/09 학년도 고교 한국어 과목 등록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2008/09 학년도 고교 한국어 과목 수업은 9월 13일부터 내년 6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15분까지 버나비 센트럴 세컨더리(4939 Canada Way)에서 실시된다.

등록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BCSAKS의 웹사이트(www.bcsaks.com)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이사장은 최근까지 진행됐던 한국어 수업에 대해 “버나비 센트럴 세컨더리에서 기초 한국어9(Korean Entry 9) 한국어10, 한국어11, 한국어 12 등 네 과목의 수업이 학기말을 향해 순조롭게 진행돼 75명의 학생들이 14일에 종업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2008년 한국어11, 12에 대한 챌린지 시험(검정고시와 같은 학점 인정 시험)을 지난 2월에 실시했다.


이 이사장은 “작년에는 400명이 시험을 봤으며 올해는 600여명이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표영태 기자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아래 공란에서 쓸 수 있습니다.

▷중앙닷씨에이 www.joongang.ca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