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무엇이 당신 삶의 성공인가?

[부모 노릇 잘 하세요? 40]

자신들에게 맡겨진 자녀 잘 키워보겠다는 일념으로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Nobody’s Perfect) 프로그램’에 부모들이 매주 한 번씩 이른 아침에 모인다.


청결하게 잘 정돈된 강의실엔 따뜻한 커피와 차가 맛깔스러운 쿠키와 함께 준비되어 있다.


YMCA에서 만나는 이 부모들의 진지함은 진행하는 사람을 더욱 숙연케 한다.



결정적인 시기라고도 하는 만 5세까지의 어린이를 이렇게도 비유한다.
도자기를 굽기 전의 자유롭게 빚을 수 있는 찰흙으로---.

온갖 모양으로 빚을 수 있지만 일단 가마에 들어가 구워지고 나면 그 형태를 변화시킬 수 없게 되는 것처럼 이른 나이의 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중요성, 결정성을 비유한 표현이다.

일생의 기초가 되는 대단히 중요한 것들이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지적인 계발이 이루어 지는지.

좋은 버릇을 들이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도와 주어야 하는지.

온갖 종류의 나쁜 버릇들은 어떻게 해야 고쳐지는지.
극성스럽게 바쁘고 에너지가 넘쳐 하루 종일 뛰어 놀고도 모자라는 아이, 떼 쓰고 징징거리는 아이, 거짓말 하는 아이. 잠들기 힘든 아이, 엄마에게 들러붙어 안 떨어지는 아이, 성적인 놀이에 몰두하는 아이, 밤에 오줌 싸는 아이 등등.

그리고 생의 기초가 되고 그 사람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자아개념의 발달을 위해서는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하는지.
참으로 많은 소중한 것들을 깨우치기도 익히기도 하는 시간이다.


<주위 사람이 자아 개념을 생기게 한다>

강좌에는 손주를 키워주고 계신 할머니 두 분이 있는데 그분들의 말씀은 한결같이 여기에 온 사람들은 축복 받은 사람이란다.
좀더 일찍 받을 수 있었다면 그분들의 자녀를 더 잘 키울 수 있었으리라고.

그리고 일 때문에 올 수 없는 자신의 자녀를 데려다 앉혀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만 2세가 조금 넘으면 어린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아 개념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싫어!” 라는 단어로 그것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때부터 주위 사람이 그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자아 개념이 생기기도 하고 부정적인 자아 개념이 생기기도 한다.


긍정적인 자아 개념이란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기쁜 존재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고 그들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이다.
자아 개념이란 결코 혼자서 형성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한 인간의 자아 개념은 그 주위를 둘러싼 몇몇 사람의 작품일지도 모른다고 어느 심리 학자가 이야기 했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 부모, 할머니나 할아버지, 형제, 친척 등이 바라보고 대해주는 대로 형성 된다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영향을 주는 사람은 역시 부모다.


그런데 부모 자신이 자신의 자아 개념이 부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좋은 자아 개념을 심어주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먼저 부모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간들이 주어지고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을 관리하는 방법들을 토론하고 제안하기도 한다.


자신의 자랑스러운 점들도 서로 나누어 보고 자기 개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도 챙겨보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 좋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도 토론 해 본다.


아이 하나, 생명 하나 소중히 키워내는 일보다 더 보람 있고 신성하고 아름다운 일이 어디에 있는가? 신이 아닌 이상 누구나 잘못하고 실수한다.
그런데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실수나 잘못에 결코 관대해질 수 없다고 한다.


하물며 이제 겨우 하나 하나 형성되어 가고 있는 어린 자녀들의 크고 작은 실수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자아 개념이 형성 된다면?

우리는 사실 아이들에게 화가 날 때 그 아이 자체가 아니라 그 아이가 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난다.

그런데 그 행동과 아이 자체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야단을 맞고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생각보다는 부모에게 자신의 존재 전부가 거부당한 느낌으로 자아 개념에 상처를 입게 된다.


부모 자신에 대해 자랑스럽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을 도와 줄 수 있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아름다운 시가 있다.

이 시를 읽으면 나도 조금은 성공한 사람 같아서 늘 위안이 된다.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으므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이재경
키즈빌리지 몬테소리스쿨 원장
한국심리상담연구소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전문 강사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강사
문의 604-931-8138, kidsvillage@shaw.ca
부모교육 강사 경력 12년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