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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먼저? 한국어 먼저?'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6/11/12 10:28

[부모 노릇 잘 하세요? 41]

영어도 한국어도 잘하기 위해선 한국어부터 배워야

밴쿠버에서 이제 막 말을 시작하는 자녀를 키우고 있는 모든 이민 가정 부모들의 가장 큰 숙제 하나가 언어 문제이리라 짐작이 간다.
영어를 먼저 가르쳐야 하나? 한국어를 먼저 가르쳐야 하나?

이미 큰 아이를 이곳에서 낳아 키워 본 부모들은 절대로 고민하지 않는다.

커 가면서 영어가 걱정이 아니라 한국어가 걱정이라는걸 너무도 잘 아니까.

그런데 큰 아이가 학령기 중간에 오게 되어 영어 때문에 힘들었다면 사정은 다르다.
그리고 첫 아이일 경우에도 고민스럽다.
경험이 없으니---.

몇 년 전 한국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말하기 대회를 할 때였다.

한국어의 발음을 가장 분명하게 잘 하는 아이들은 유치반 어린이들이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자들에 의하면 언어는 언어 환경에 노출된 시간만큼 습득된다고 한다.


언제 시작하는가 보다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얼마만큼의 시간이 언어 환경에 노출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언어가 시작되는 시기를 말하기 시작할 때가 아니라 청각이 열려 소리를 변별할 수 있을 때부터라고 하는데 어쩌면 사람의 언어 발달은 이미 어머니의 뱃속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부부가 모두 한국 사람이고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한국어라면 그들의 자녀는 이미 한국어발달이 태아였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한마디씩 하게 될 때까지의 아이의 모든 언어 환경이 한국어였다면 아이의 언어 능력은 말하는 몇 단어 이상이라는 것을 자녀를 키워본 모든 부모들은 안다.


그들은 몇 마디 말하는 것 이상으로 몇 백배 이상의 언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일상의 언어들을 이해한다
내가 만난 이민 2세 부모들 중 어릴 때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어를 잊어버려 듣는 건 되는데 말하기가 안 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한국어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엄마는 아이와 함께 단어 카드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고 가까운 대학에 한국어 과정을 등록했지만 너무 힘들어 했다.


영어 때문에 고생한 경험을 가진 부모들은 아마 영어가 아이들에게 더 어렵다고 생각들 수도 있지만 한국어를 어릴 때 자연스럽게 익히지 못한다면 영어와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어렵다고 한다.
두 개의 언어를 다 새로 배운다고 가정 한다면 아이들에게는 영어가 훨씬 쉽다.


한국어가 서툴지만 한국인 배우자를 만났을 경우는 사정이 달라지는데 영어가 쉬운 부부라 하더라도 아이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 한국어로 말하지만 부부가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일 경우엔 역시 아이의 한국어가 발달되지 않았다.

부모와의 개인 면담 시간에 부부끼리 쓰는 언어도 한국어로 바꾸기를 주문하고 난 이후부터 아이의 한국어 발달이 눈에 띄게 좋아진 사례도 있다.


<영어 먼저 사용한 아이들 한국어 발음은 바로잡기 힘들다>

뱃속에서부터 공짜로 배운, 배우기 어려운 한국어를 놓쳐 버린다면 그건 너무나 큰 손실이다.
발음의 경우 영어를 먼저 사용한 아이들의 한국어 발음은 바로 잡기가 힘들고 한국어를 먼저 사용한 아이들의 영어 발음에는 문제가 없었다.


한국어만 사용하는 가정의 아이들에게도 영어는 완전히 단절된 언어는 아니다.
태어나면서 어쩌면 듣기는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TV를 틀면 영어, 엄마 따라 몰을 가도 영어, 수영장에도, 거리

에서도---.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의 뇌는 이중 언어의 구조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언어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소리로만 들리던 것이 의미로 하나씩 들려오면서 질문도 많아지고 때로는 한국어도 아닌 영어도 아닌 자기만의 언어를 한동안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어가 어느 정도 의사 표현으로 문장을 만들 수 있고 동화를 들려주면 이해하고 추리할 수 있을 때까지는 너무 영어에는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내 현장 경험도 그렇고 많은 언어학자들도 그러하다.


캐나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각자 자기 모국어를 지키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많은 지원들을 하고 있다.

그렇게 잘 다져진 모국어 위에 의미로 다가오는 영어들을 단어 중심으로 조금씩 접근하면서 재미있는 노래, 아주 짧은 동화, 잘 고른 비디오, 좋은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서서히 도울 수 있다면 자아 개념의 손상 없이 두 개의 언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모국어의 어휘가 풍부한 아이는 다른 언어를 배울 때 훨씬 빨리 배운다고 한다.

부모가 영어 때문에 걱정이 되어 꼭 배워 주어야겠다고 생각 들면 특별한 시간을 정해서 예를 들면 아침 먹고 나서 일정 시간이나 점심 먹고 난 시간 혹은 프리스쿨 다녀와서 등등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만 영어로 말하는 시간으로 정해 정확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권하기도 한다.


하나의 사물에 이름이 영어로 있고 한국어로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아이들은 모든 것을 두 배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서 한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보다 더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뇌 발달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한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 보다는 각각의 언어 능력이 조금씩 늦을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한국어도 한국에서 한국어만 사용하는 아이들 보다는 그 발달이 조금 늦고 영어도 이곳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아이들 보다는 늦지만 (학자들 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8- 10세 등) 따라잡고 더 많은 언어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한국어도 잘 하고 영어도 잘 하게 하고 싶은 부모님들은 한국어부터 정착시켜주기 위해 노력 하시라고 권한다.

아이와 함께 많이 이야기 나누고 책 많이 읽어주고 자주자주 자연 속에 데려가고,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대해 표현해보도록 도우면서 어휘를 넓히고, 바른 언어의 모범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


자랑스러운 코리언 캐네디언으로 자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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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키즈빌리지 몬테소리스쿨 원장
한국심리상담연구소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전문 강사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강사
문의 604-931-8138, kidsvillage@shaw.ca
부모교육 강사 경력 12년

▷중앙닷씨에이 www.joongan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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