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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나면 훌쩍 크는 아이들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6/11/17 13:36

[부모 노릇 잘 하세요? 41]

“모든 감기는 손 씻기만으로 예방 가능”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된 엄마들 아이가 감기가 들어 열이 나고 기침을 해서 병원을 갔는데 “의사 선생님은 왜 주사도 안주고 약도 안주나요? 그냥 주스나 물 많이 주고 쉬게 하래요.” 하고 정말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나에게 물어 오곤 한다.


한국에 있을 땐 아이 데리고 병원만 가면 주사에다 약 잘 지어서 주었는데, 도대체 이 나라 의사들은 뭘 하는 건가? 진통제나 해열제 처방이 전부다.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하지만 이 나라 의사들 잘 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 같다.


캐나다 보건 당국의 의하면 아이들은 보통 1년에 8번에서 10번의 감기에 걸리고 어른은 그보다 적게 걸린다고 한다.

“얘는 왜 이리 약한지 모르겠어요! 감기를 달고 살아요!”
1년에 10번 정도 걸린다면 아마도 감기를 달고 산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그건 그 아이가 약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정상적으로 자라면서 수많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감기에 대한 상식을 정확하게 알아서 아이와 함께 예방할 수만 있다면 그 횟수를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

어른이 걸리는 횟수가 적은 것은 이미 어릴 때 감기를 앓으면서 몇몇 가지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면역 체계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감기는 200여 가지의 다른 바이러스가 있고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에는 항생제가 전혀
듣지 않는다고 한다.


2002년에 보건 당국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53%의 캐나다 성인들이 항생제가 바이러스성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은 인체 면역 체계와 싸우면서 개인에 따라 짧게는 3~4일에서 길게는 3주까지 걸려 각각의 형태로 앓고 나야 낫는다고 한다.


감기를 앓으면서 인체 내에 있는 자연 치유 능력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남용한다는 것은 그들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것이란다.
특히나 항생제가 소용이 없는 바이러스성 증상에!

부모들이 1년에 몇 차례씩 하는 전염성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인 감기에 대한 상식만 제대로 안다면 아이들과의 생활이 조금은 편안해질 것 같다.

전염성 있는 모든 질병의 80%가 손에 의해 전염이 된다고 한다.
기침 때문에 옮는 확률보다 손에 의해 옮을 확률이 높다고 하니 손 관리가 예방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약보다는 스스로 이겨 면역력 키우게 해야>

“손 잘 씻기!”
얼마나 고리타분하고 뻔한 상식인가?
미국 미생물 학회에서 성인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화장실 사용하고 난 다음 95%가 손을 씻었다고 말했고 67%가 실제로 씻었다고 한다.


손을 실제로 씻은 사람 중 남자가 58%이고 여자가 75% 였다고 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세균 감염도가 가장 높은 곳이 어린이 놀이터로 44%, 버스나 지하철이 35%, 공중 화장실 25%, 필기구 16%, 자판기 14%, 공중전화 13% 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 손을 씻어야 되나?
모두들 너무나 잘 알지만 한 번 더 확인하자면 요리하기 전에, 화장실 사용 후에, 기저기 갈아주고 난 후에, 코 풀고 난 다음, 외출에서 돌아온 후, 장난감 가지고 놀고난 후, 애완 동물 만지고 난 다음 등이고 하루에 5번 이상 씻기를 권하고 있다.


어떻게 씻어야 하나?
살균제가 들어 있는 비누는 우리 손에 있는 좋은 박테리아까지 죽이고 항생제에 대한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보통의 비누로 약 20초간 잘 비벼 거품을 내고 (반짝 반짝 작은 별 노래 하나 하면 20초가 됨) 따뜻한 흐르는 물에 헹구고 수건에 잘 닦을 것.

열 감기, 코 감기, 기침 감기, 독감, 목 감기---.
온갖 종류의 감기들이 그 증상이 비슷하고 함께 중복되어 나타나는 증상들이 많지만, 열이 날 경우 6개월 미만의 영아이거나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24시간 이상 열이 안 내리거나 발진이 보이거나 설사하거나 토하면 의사에게 가야 한다.


아이의 몸이 균에 대항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옷을 가볍게 입히고 방 온도를 20도 정도로 유지해 주고 자주 시원한 물이나 음료를 주라고 한다.

목이 아프고 누런 코가 나오고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고 기침을 하고---.

이렇게 몸의 모든 방어 기능들이 균과 싸우고 있을 때는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입맛이 없어 잘 안 먹으려고 한다.

아이 대신 아파 줄 수도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뭐든 먹어야 낫는다고 억지로 먹이지 말라고 한다.


모든 종류의 감기는 손 잘 씻는 습관으로 80% 예방하고, 그리고 걸렸을 땐 며칠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 이곳의 상식이다.
다른 아이에게 전염도 걱정이지만 본인에겐 충분한 휴식이 아주 중요한 약이기 때문에!

아프고 나면 훌쩍 큰다지 않는가? 의사를 믿고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학교엘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이야기해 준다.
아이들 몸 속에 내장된 약들이 감기를 통해 개발되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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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키즈빌리지 몬테소리스쿨 원장
한국심리상담연구소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전문 강사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강사
문의 604-931-8138, kidsvillage@sha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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