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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아 무승부…아시안컵 본선행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6/10/11 13:29

[아시안컵 지역예선]

답답했다.


"한국 축구의 두려움을 보여주겠다"는 이영표의 장담과 달리 한국은 시리아를 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경기를 치렀고, 비기는 데 그쳤다는 자괴감 속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졸전 끝에 무승부다.
공격은 대체로 우연에 의지했고, 상대의 숨통을 끊는 날카로움은 보이지 않았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고, 골키퍼와의 호흡에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무수한 세트플레이 찬스는 무위에 그쳤다.
"무승부가 아니라 승점 3점을 챙기겠다"던 베어벡 감독은 적절한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고 90분 내내 수수방관했다.


한국이 1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지역예선 B조 5차전서 시리아와 1-1로 비겼다.
3승 2무. 한국이 거둔 성과는 승점 11점으로 3위 시리아와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리며 내달 열리는 이란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는 것 뿐이다.
이란도 이날 원정경기에서 대만을 2-0으로 완파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박지성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설기현 이영표 등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시리아를 앞서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8분 최성국의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조재진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 때까지만 해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시리아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던 반면 한국은 선제골을 터트린 후 방심했다.
전반 17분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지며 챠보가 최종 수비라인과 골키퍼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고, 골키퍼 김영광이 가슴으로 쳐낸 공을 이어 잡은 알 사이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사각에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에는 시리아의 챠보에게 다시 한번 가슴 서늘한 슈팅을 내줬지만 다행히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다.
정신을 가다듬은 한국은 설기현이 오른쪽을 파고들며 몇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더 이상 골을 터트리지 못한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완전한 한국의 페이스. 그러나 베어벡 사단에는 킬러가 없었다.
후반 8분 김두현은 최성국이 올린 완벽한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 옆그물을 흔드는 데 그쳤다.
후반 28분 최성국은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회심의 왼발슛이 하늘로 솟구쳤다.


종료 2분전 조재진은 수비를 따돌리고 터닝슛을 했지만 역시 골대를 빗나갔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혔다고는 하지만 베어벡 사단의 공격은 예리한 맛이 없어 늘 헛 수고로 끝났다.
단 한명의 선수교체도 하지 않은 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은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도 의문으로 남았다.


내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공동개최하는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권을 따낸 한국은 지난 1960년 이후 57년만에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시리아전처럼 경기를 치른다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목표다.


한편 이란도 이날 원정경기에서 대만을 2-0으로 완파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상암=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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