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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어찌 우리 이날을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6.25의 노래다. 1950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불러오던 노랫말이 지금도 이맘때는 귀에 맴돈다. 애초에 대한민국 헌법에 북한은 국가가 아닌 괴뢰집단이 차지한 불량단체여서 '홍경래의 난'이나 '이시애의 난'처럼 6.25 사변, 6.25 동란으로 표기하였다.

한반도는 종전이 아닌 휴전으로 아직도 주적이 북한이지만 현 정부는 국방백서에 주적이란 단어를 삭제하고 서둘러 GP를 허물고 남하하는 적 탱크의 차단 장치를 치우고 서해의 물길을 터주고 적진 항공 정찰도 할 수 없는 절름발이 안보 상태인 고국의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만 앞선다.

2차대전 불구대천의 원수였던 미.일 정상은 찰떡궁합으로 골프도 자주 치고 별장에서 밥도 자주 먹고 영빈관에서 잠도 재워 주고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2분 정상회담을 하고자 워싱턴까지 14시간을 날아간 어느 대통령의 행적과 비교하면 중국에서 혼밥 먹던 그의 초라한 행색이 안쓰럽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허허실실 전법에도 꼬마 로켓맨 김정은은 아직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그때 그 참전용사들이 아직도 생존하신 분들이 많이 있다. 그 형님, 아저씨들 덕분에 남한의 민주정부가 우리를 키워 주었다. 6.25 동란 3년간을 철없는 학동들은 '병정놀이, 국군놀이'로 전투를 흉내 내며 노란 탄피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며 성장하였다.

공산정권의 잔혹성과 전쟁의 참혹성을 모르고 태어난 지금의 한국사회를 이끌고 있는 집권세력의 무모한 정책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불안하기만 하다.

배부르고 등 따시게 자란 철없는 남한 청소년들의 일부는 북한을 흠모하는 별의별 행사를 서울 한복판에서 치르고 있어도 국가보안법이 사장된 마당에 '북한의 찬양 고무'가 거칠 것 없다. 홍등가의 쇼윈도는 화려하다. 돌아서 뒷골목을 들어서면 악취와 어둠이 있다. 북조선이 그리 좋으면 홍등가 쇼윈도 격인 평양을 떠나서 농촌지역을 둘러보라. 몇 년 전에 본 북한의 농촌풍경은 정겨운 풍경보다 낙후된 아프리카의 빈곤국가가 연상되었다.

아직도 목탄 트럭이 달리고 바퀴 없는 달구지를 끌고 가는 힘겨운 황소를 만난다. 금강산 등산로에 싸리비를 들고 낙엽을 쓸고 있는 왜소한 체구의 북녘 동포들을 못 보았는가? 평양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마주친 외출 나온 인민군의 체구는 남한의 중학생보다 작다. 광복 후 지금까지 사회주의 경제가 이루어 놓은 북한의 실상이다. 북한을 동경하는 정치인 학생들은 북한에 살게 이민을 보내고 남한을 원하는 북녘동포는 동남아 국가 사람보다 먼저 우선권을 주어 생활하게 받아 주어야 한다.

북한의 인민들도 한겨레 동포이며 옆에 있는 친구들의 친인척이 살고 있는 고향이다. 그들의 지도층이 깨어나서 중국이나 월남처럼 시장경제체제로 물꼬를 트고 6.25 전쟁 같은 동족을 죽이는 생화학 무기나 핵무장을 버리고 화합과 통일된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후세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배달민족이 되기를 우리 모두가 염원한다.


윤봉춘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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