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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인 경찰서장을 기다리며

지난 주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기념할 만한 행사가 열렸다. 포트리경찰서 경관들의 진급식이 바로 그 것이다.

행사를 시작하면서 마크 소콜리치 시장은 "내가 지난 12년 동안 시장으로 있으면서 열렸던 회의 중에 오늘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으로 의사당 안을 꽉 채우고도, 다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문 근처와 복도에도 가득했다.

이날은 뉴저지 한인사회로서도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포트리경찰서 소속 한인 1.5세 스티브 노 경위가 경감으로 승진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미국의 로컬 자치단체 경찰서에는 오피서(순경), 프라이빗(경장), 서전트(경사), 루터넌트(경위), 캡틴(경감), 치프(서장) 등 6 계급이 있는데 노 경감은 이날 승진으로 경찰서장 바로 밑의 직위가 된 것이다. 95명으로 이뤄진 포트리경찰서의 책임자급일 뿐 아니라 동 경찰서 소속 9명을 포함해 뉴저지주 60여 명의 한인 경관들 중에 최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물론 600여 명의 요원들로 구성된 버겐카운티 경찰청 격인 셰리프국에 김진성 부셰리프가 있으나 '경찰' 이름의 단위조직에서는 가장 높은 계급이 탄생한 셈이다.

노 경감은 진급에 즈음해 소감을 밝히면서 부모님과 포트리한인회 관계자들에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는 후배들을 좋은 길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 경감은 여러 가지 생각하는 게 반듯했다. 속을 들여다 보면 그가 경찰관이 됐으니 충(忠)이요, 부모에 감사하니 효(孝)요, 홍은주 회장을 비롯해 한인회에 감사를 잊지 않으니 예(禮)요, 말이라도 후배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하니 인(仁)의 미덕을 갖추고 있음이다. 노 경감의 나이가 올해 40대 초반으로 알고 있는데, 나이 치고는 참 성숙한 인품을 갖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너무 노 경감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가 자라나는 한인 2세들을 포함해 한인사회에서 가진 상징성과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뉴저지에서는 한인 셰리프와 경관들이 잇따라 배출되고, 새들부룩 타운을 중심으로 한인 청소년들이 미국의 사법시스템을 공부하면서 경찰과 국가 수사기관 등에서 일하는 꿈을 가꾸고 있다. 또한 팰팍경찰서에는 한인 경관 최고위직인 션 리 경위를 비롯해 한인 경관들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향후 5년, 10년이 지나면 어느 타운에서든 한인 경찰서장이 탄생할 것이다. 노 경감의 이날 진급식이 뉴저지주 최초의 한인 경찰서장 탄생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종원 /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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