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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고독을 달래주는 대화

포스트 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는 '현대인의 고독'을 늘 마주하게 된다. 현대인의 고독 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LA에 유학와서 1년 8개월째 지내고 있으면서 몇 가지를 알게 됐고, 돌아보게 됐다.

첫째로 나를 잘 알고 반겨주고, 내 존재를 익숙하게 여기던 커뮤니티를 떠나 낯선 곳에서 지속적인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어느 새 대화라는 것 없이 말만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됐다.

둘째로 그런 나를 통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겉으로는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내 자신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단순한 외로움이 주는 문제일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가 낯선 곳에서 존재한다는 것이 '고립'이라는 단어로 정리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고립은 사람을 자신도 모르는 새에 화가 나게 만드는 조용한 능력이 있음도 알게 됐다.



사실 나는 유학생이라 이민자 사회에 아직 발을 완전히 담그지 않은 외부자의 시선으로 이민자들을 보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민자들의 이곳에서의 삶이 나처럼 고립과 고독에 대한 분노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민자를 화나게 하는지 알고 싶어지기도 한다.

마트에 가서 필요한 것을 편하게 사고, 맛있는 음식을 사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비교적 한국보다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왜 나는 전에 없던 고립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지를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발견하게 됐다.

고립의 해결책은 대화다. 단순한 말이 아닌 대화의 차원이 된다면 그것이 고립이 주는 분노와 좌절을 보듬어 줄 수 있다. 그런 대화를 기대해 본다.


염상원 / 풀러신학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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