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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네트워크] 트럼프 마음에서 김정은 잊혀졌나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  

[LA중앙일보] 발행 2019/11/12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1/11 13:08

지난달 17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오랜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 리조트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후 이 결정은 취소됐다.)

질의응답 때 한 기자가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깬 데 대해 대통령 반응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멀베이니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협상 결렬? 최근 그런 소식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기자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5일 있었다"고 하자 멀베이니는 "그런가. 미안하다.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트럼프 리조트의 G7 개최 이해충돌,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대통령 탄핵조사 공방이 이어졌다.

요즘 백악관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 얘기가 쏙 들어갔다. 북·미 실무협상 결렬 열흘이 지나도록 백악관 비서실장이 보고받지 못했다고 시인할 정도다.

트럼프 관심사는 트위터와 기자회견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요즘 단골 소재는 탄핵조사 방어, 민주당 공격, 중국과의 무역협상, 주가 상승과 경제성과 홍보다. 내년 대통령 재선을 노리는 그에게 도움되는 '실탄'이다. 여기 북한은 없다.

대선까지 1년이 안 남은 트럼프가 재선 성공을 위해 '올인'하는 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싱크탱크의 한 연구원은 "트럼프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재선돼야 대북협상도 있다. 앞으로 트럼프 판단 잣대는 재선에 이로운지 아닌지, 오직 이것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못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핵 협상을 챙겨야 할 텐데, 그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전·현직 외교관이 줄줄이 하원에 증인으로 소환돼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주는 대가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비리를 캐라고 '거래'했는지 증언하고 있다. 외교관들이 조직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증언이 공개되면서 폼페이오의 국무부 내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북한은 보름 새 대미 담화를 세 건이나 냈다. 초조함이 엿보인다. 하지만 미국 반응을 얻어내진 못했다.

트럼프와 폼페이오가 처한 상황을 보면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탄핵과 재선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이번 주부터 탄핵조사 증언이 공개로 전환되면 탄핵이 워싱턴 이슈를 잠식할 것이다. 성과 없다는 비판도 있지만, 비핵화 대화 기회가 이대로 사그라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지금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움직여야 할 때다. "사랑에 빠졌다"고 얘기하는 "친구"가 현직에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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